"대형 생보사 해외투자 국내로 유턴"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김유림 기자 2008.07.16 19:18
글자크기

(상보) 삼성생명, 미국 지방은행 채권 작년말 정리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등이 미국과 유럽기업 채권을 처분하고 한국채권으로 갈아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무엇보다 미국발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 이후 글로벌 신용위험이 크게 높아진 여파로 해석됐다.

국내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5억달러 규모의 유럽채권을 팔아 국내 10년만기 국채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앞서 보유 중이던 미국 지방은행이 발행한 채권을 지난 연말 모두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업계 3위 교보생명도 10억달러 규모를 해외채권에 투자하려던 계획을 재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국내 대형 생보사들은 국내시장의 저금리를 감안해 2003년부터 미국과 유럽의 장기 국채에 투자를 늘려왔다. 그러나 미국 신용위기와 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커졌다. 크레디트디폴프스와프(CDS) 금리가 상승한 게 이를 방증한다.



더구나 국내채권이 해외채권보다 수익률이 높다. HSBC홀딩스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채권의 투자수익률은 1.9%로 -1.4%를 기록한 미국을 앞선다.

이와 달리 대한생명은 해외펀드 투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대한생명은 현재 2조원을 해외에서 운용하고 있으며 헤지펀드를 통한 해외투자 규모를 5억달러(5000억원)가량 늘릴 계획으로 전해졌다.

한편 삼성생명의 구성훈 투자사업부 상무는 머니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국내 채권가격이 오르고 있어 국내 채권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며 "해외투자 전략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의 경기후퇴와 미국의 유동성 문제 등으로 (해외투자) 리스크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해외에 14조원 이상을 투자하는데 그중 5000억원을 조정하는 것을 놓고 전략 수정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