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에 금융수장 '내치'(內治) 주력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08.07.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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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전광우 "기재부와 긴밀히 협조, 김종창 "시장상황 즉각 대응"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중되면서 금융감독당국 수장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강연 등 외부행사를 대폭 줄이는 대신 금융시장 상황 점검 등 내부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14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글로벌 경제상황 악화와 금융시장 불안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관련 부처와의 유기적인 협력관계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기획재정부와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국내 금융시장 불안이 미국 금융시장과 외국인의 주식매도 등 외부 요인에 의해 발생한데다 환율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금융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외부 변수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전 위원장은 또 은행 소유규제 합리화(금산 분리 완화) 등 핵심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금융시장에 대응하느라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금융산업 정책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핵심과제를 추진할 때 우리나라 금융역사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는 확고한 신념과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며 “화의부동, 화합과 조화를 이루되 동화되지는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느 나라에서나 개혁법안 통과율은 임기 1년차에 가장 높다는 통계가 있듯이 여러 의견을 폭넓게 수용하되 흔들리지 않는 추진력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시장을 직접 감독하는 금감원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하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전 간부회의에서 “금융시장 상황을 철저히 모니터링해서 각 본부별로 시장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확고히 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이어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한 현재 상황에서는 그 어느 때 보다 금융회의 건전성 유지, 시장규율 및 질서 확립 등 감독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대응방안도 제시했다. 김 원장은 “주식시장 변동이 심해지면서 불공정거래 등 질서문란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거래소·검찰 등 관계기관과 공조를 강화하고 신속히 상황을 파악해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또 “최근 친시장적으로 검사환경을 바꾸겠다는 것에 대해 금융회사가 오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자세와 태도를 부드럽게 하고 금융회사와 시장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뜻이지 감독을 느슨하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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