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실적발표후 목표가 24%↓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08.07.1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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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5% 추가하락해 또 '신저가'

LG디스플레이의 목표가 컨센서스가 하룻밤새 24% 내려갔다. 그동안 주가와 목표가 사이에 괴리율이 컸던 만큼 실적 발표를 계기로 증권사들이 너도나도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을 제외하고 모든 증권사가 목표가를 하향조정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는 기존 6만7290원에서 5만1340원으로 대폭 낮춰졌다. 하지만 현주가와의 괴리율은 60%에 육박할 정도로 여전히 큰 상태다.



이 괴리율이 상승여력이라면 좋겠지만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목표가를 하향하면서 3분기부터 실적 둔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증권사별로 보면 괴리율은 더 심각하다. 최고 147%의 상승여력을 주장하는 곳도 있었다.

◇고집형 71%, 목표가는 ‘하향’해도 ‘매수’= 목표가는 줄줄이 하향했지만 투자의견 ‘매수’를 고집한 증권사는 71%(12개사)에 달했다. 목표가를 40%이상 낮춘 증권사조차도 ‘매수’ 의견이었다. 이미 하반기 업황이 선반영돼 추가하락은 제한적이니 중장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낮은 밸류에이션 매력을 사라는 주장이다.



문현식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와 내년에 대한 실적악화 가능성은 높아졌으나 이를 감안해도 최근 주가하락은 너무 과도하다”며 “내년에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하락을 반영해도 PER이 6.6배에 불과해 현재 밸류에이션은 너무 낮다”고 평가했다.

◇실망형 18%, 목표가·투자의견 모두 ‘하향’= 반면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증권, SK증권은 목표가를 4만원대로 낮추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던 가격 조정과 출하량 둔화가 한 분기 먼저 시작됐다”며 “경기 하강싸이클 초기임을 감안해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한다”고 발혔다.


◇확신형 12%, 중립의견 유지, 목표가 추가 ‘하향’= 모두 ‘매수’를 외칠 때 과감히 ‘보유’ 의견을 제시했던 유진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도 목표가 하향에 동참했다.

민천홍 애널리스트는 “통상적으로 3분기와 4분기가 LCD 산업의 성수기이나, 올해에는 △수요둔화 영향 △소니와 삼성전자의 공격적 TV 가격인하 지속 △LCD 산업, 공급과잉으로 전환 △부품 구매가격 인하 제한적 △8세대 신규 팹(Fab)의 양산을 앞두고 세트 업체에 대한 선행 마케팅(가격인하 등) 등으로 하반기 이익이 2분기 실적보다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신형(?) 6%, 목표가·매수의견 모두 ‘유지’= 대우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는 소폭 하회했으나 오히려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저조한 출하량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가이던스를 상회한 원가절감, 긍정적인 환율 효과 등으로 견조한 매출 증가세와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것.

강윤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고 하반기 경기 둔화의 위험성이 부각됐지만, 걱정스러웠던 2009년에 대해서는 오히려 전망이 좋아지는 변화도 기대된다”며 2009년 전망치에 변화가 거의 없어 기존 목표 주가 6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LG디스플레이 (11,500원 ▲410 +3.70%)는 10일 오후 1시57분 현재 전일대비 1850원(5.39%) 하락해 3만2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한때는 3만2050원까지 내려가 또 신저가를 경신했다.



김종철 KJC 프로증권 소장은 저가매수에 대해 “현재 최저가라고 해서 함부로 매수하다가는 추가 하락하여 반대로 고점에 물린 가격이 될 수 있다”며 “상승궤도로 진입하는 신호가 있을 때 매수해야 진정한 저가매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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