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포드차? 유럽차! '올 뉴 몬데오'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8.07.1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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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Life]독일차 주행성능 그대로 재현

"올 뉴 몬데오는 유럽차다. 유럽의 장인들이 디자인하고 만들었다. 폭스바겐의 파사트, 푸조의 407SW와 경쟁하겠다"

지난 5월 19일.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이 신차 '올 뉴 몬데오'를 소개할 때 했던 말이다. 포드는 미국 브랜드다. 미국 차에 대한 선입견이 이 차를 판단하는 데 장애가 될까 우려해서 한 말이다.
[시승기]포드차? 유럽차! '올 뉴 몬데오'


올 뉴 몬데오는 4세대 모델이다. 5인승 세단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크기나 엔진, 디자인, 승차감, 편의장치, 안전장치 등 모든 것이 새롭다. 완전한 신차라도 봐도 될 정도다.

정 사장의 말처럼 올 뉴 몬데오는 유럽 세단과 경쟁하기 위해 개발됐다. 디자인은 마틴 스미스가 이끄는 영국 디자이너들이 동원되고 기술은 순수 독일 엔지니어들의 손을 빌었다.



영화 007을 좋아하는 마니아라면 금방 알아봤을 것이다. 이 차는 출시 전 이미 '007 카지노 로얄'에 등장해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다는 심정으로 차 키를 받았다. 정면을 봤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가늘다. 촘촘한 직사각형 무늬가 인상적이다. 범퍼의 중앙 하단부에도 라디에이터 그릴의 무늬가 이어진다. 스포츠 세단 분위기를 내기 위한 디자인인 것 같다.
[시승기]포드차? 유럽차! '올 뉴 몬데오'
헤드 램프도 길게 옆으로 이어졌다. 역시 속도감을 표현한 것이다. 뒷모습은 리어램프가 초승달처럼 생겼다. 눈웃음 같다. 온화하면서도 귀여운 인상을 준다.



실내는 심플하다. 나쁘게 말하면 큰 특징이 없다. 반대로 좋게 말하면 군더더기가 없다. 그래서 각종 장치들이 한 눈에 들어오고 조작하기 편하다.

디자인을 위한 것인지 편의를 위한 것인지 분간이 잘 가지 않는 것 하나는 창 개폐를 위한 조절장치다. 운전자 입장에서 왼팔을 받치기 위해 비스듬히 기울여 고안한 홈의 각을 타고 창 개폐 버튼이 달려 있다.

조작이 그리 편리하지 않다. 뒷좌석을 조절하는 아래쪽 버튼은 손잡이 바로 아래 있어 불편하기까지 하다.


시동을 걸었다. 디젤 엔진의 털털 거리는 느낌을 상당히 억제한 노력의 흔적이 역력하다. 소형 가솔린차보다 진동이 덜한 정도.
[시승기]포드차? 유럽차! '올 뉴 몬데오'
엔진은 듀라토크 2.0TDCi 디젤엔진을 얹었다. 앞으로 치고 나가는 힘이 운전의 재미를 준다. 최대출력 130마력, 최대토크 32.6kg/m. 자동/수동 겸용의 듀라쉬프트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이 차는 정말 유럽차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게 된 건 코너링에서였다. 핸들링이 우수하고 좌우 흐트러짐이 없다. 견고하고 단단한 섀시가 차를 지탱해주고 있다는 얘기다. 주로 독일 차들이 이런 점에서 강하다.



포드에 따르면 올 뉴 몬데오는 맥퍼슨 전륜 서스펜션과 신형 컨트롤 블레이드 멀티링크 후륜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무엇보다 하체 강성을 높였다. 공감이 간다.

동급 수입차 최초로 장착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daptive Cruise Control), 혼유 방지 이지 퓨얼 등 각종 첨단 기술이 적용된 것도 매력적이다.

다만 경쟁차종으로 지목된 파사트나 407SW보다 비교우위에 있으려면 네비게이션이 기본으로 장착됐어야 하지 않을까. 가격은 3850만원(부가세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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