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또 폭등, 6월 10.5%↑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8.07.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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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제품이 상승 주도, 이달 소비자 물가에 '영향'

생산자물가가 또 다시 폭등했다.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전에 나선 정부 대책이 단기간 효과를 내기는 힘들 전망이다. 6월 5.5% 급등했던 소비자물가 역시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10.5% 급등했다.



생산자 물가 지수는 6월부터 산출 기준년도가 2000년에서 2005년으로 변경되고 품목도 바뀌어 과거 지수와 단순비교는 불가능하다. 바뀐 기준년도를 적용한 생산자물가는 지난 3월 6.0%에서 4월 7.6%, 5월 9.0%로 물가 상승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기준 년이 바뀌기 전의 5월 생산자물가(9.0%)가 11.6%(전년 동월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6월 생산자물가 역시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셈이다. 6월에도 생산자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탓으로 이달 소비자물가 역시 6월에 이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달에도 석유 관련 제품의 물가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휘발유가 전년 동월대비 23.9% 상승했고 경유는 51.4% 올랐다. 방카C유의 경우 73.2%나 뛰었다. 비료 제품의 생산자물가도 올랐다. 복합비료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5.3% 올랐고 요소는 126.2% 상승했다.

이에 따라 공산품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5.2% 상승, 5월(12.5%)에 비해 오름폭이 커졌다. 수요부진과 환율하락으로 전자부품과 컴퓨터, 영상음행 등의 가격이 떨어졌지만 국제 유가 상승세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농림수산품이 출하 증가로 채소나 과실 가격이 떨어지면서 2.4% 하락세로 돌아섰고 서비스 부문의 생산자물가도 2.3% 올라 5월(2.8%)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는 점이다.


한은 관계자는 “6월부터 물가 산출 기준년도와 품목들이 변경돼 과거 수치와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변경된 수치로만 봐도 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가파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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