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 동반 패닉, 도대체 왜?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안정준 기자 2008.07.0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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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반등 실패로 폭락, 금융불안 충격 위험

-인플레+美주택 가격 급락=스태그플레이션 공포 확산
-패니 매와 프레디 맥 유동성 위기로 신용경색 고조
-경제회복 이전에 금융 불안 충격 재현될 수도 경고


亞증시 동반 패닉, 도대체 왜?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이 전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을 옥죄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주택 가격이 끔찍한 폭락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형 모기지업체들이 대규모 손실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재발했다.



신용경색 공포가 재현되는 조짐을 보인 것이다. 장기적인 신용경색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한층 높인다. 인플레와 합세하면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발전될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우려에 따라 지난주 급락했던 미증시가 7일(현지시간) 반등에 실패했고, 8일 아시아 증시는 동반 급락했다. 한국 대만 증시는 4% 폭락했고, 홍콩 일본은 3% 안팎 무너졌다. 중국만 약보합으로 선전하는 상황이다.



◇끝없는 美주택 급락..1년만에 30%나 ↓
지난 4월 미국 25개 대도시 가운데 23개 지역에서의 집값이 차압 주택 판매 증가에 따라 급락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인 레이더 로직의 자료를 인용해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내용은 흉흉했다.

하락폭이 가장 큰 지역은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로 전년 동기 대비 31.7%가 떨어졌다. 라스베이거스와 샌디에이고가 각각 29.9%, 28.1% 하락했으며 피닉스(25.5%), 로스앤젤레스(23.4%)가 그 뒤를 이었다. 주요 도시 집값이 일년만에 30% 안팎 급락한 것이다.

크리스토퍼 손버그 비컨 이코노믹스 대표는 "미국 집값이 전국적으로 30%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미 하락폭이 이 수준을 넘어선 지역도 있다"며 "집값이 이상할 정도로 빨리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4월 대도시 집 값 동향을 보면 주택 가격 조정이 끝난 게 아니라 여전히 진행중이며 2분기 들어 그 하락강도가 세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미 2주전 발표된 4월 'S&P/케이스-실러 종합 20 지수'는 전년비 15.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4년전 수준으로 회귀, 미국 주택가격이 4년전 수준으로 되돌아갔음을 보여줬다. 심각한 주택 가격 조정이 연이어 증명된 것이다.

◇패니와 프레디의 위기 고조
바닥이 없는 주택 가격 하락은 모기지시장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이는 모기지업체들의 손실이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더불어 모기지증권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금융기관의 손실도 불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추가적인 금융기관 상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양대 모기지업체인 패니 매와 프레디 맥의 대규모 손실 전망으로 이어졌다. 리먼 브러더스는 8일 보고서를 통해 미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의 회계기준 강화조치가 현실화되면 미국 최대 모기지회사인 패니 매가 460억달러, 업계 2위 프레디 맥 역시 290억달러의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레디 맥 측은 이에 대해 최소한 다음달 2분기 실적 집계 이전까지는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곧이듣지 않는 분위기다.
모기지 부실 악몽이 되살아나며 뉴욕증시에서 패니매와 프레디 맥은 각각 16.3%,17.9% 급락했다. 두 모기지 공룡의 위기는 주택시장 침체에서 비롯됐다.
켄 메이랜드 클리어뷰 이코노믹스 대표는 " 심리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주택 가격 하락은 2009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은 총재, 금융시장 충격 재현될 수도 있다
이 가운데 미국 연방은행의 총수가 올 하반기 금융시장 충격이 재현될 수 있다고 밝혀 관심받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7일 취약한 주택시장과 금융시스템으로 인해 내년 경기 회복을 앞두고 다시 한 번 금융시장에 충격이 올수 있을 것으로 경고했다.

옐런 총재는 '샌디에이고 경제 원탁회의'에서 행한 연설에서 시장 기능은 내년까지 대폭 개선될 것으로 낙관하면서도 금융회사들의 재무위기 등 금융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문제들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연설문에서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하등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해간 것 같다고 낙관했다. 그러나 '(시장상황이) 회복에 앞서 추가로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우려했다.



옐런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강조하며 연준(FRB)이 금융긴축으로 선회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향후 수분기 동안 인플레이션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웃돌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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