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문안 못가면 댓글 달면 되고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2008.06.2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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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 부상 이승헌씨에 네티즌들 댓글 병문안

↑24일 '소녀떼'가 공개한 이승헌씨 사진<br>
(출처=다음 아고라 게시판)↑24일 '소녀떼'가 공개한 이승헌씨 사진
(출처=다음 아고라 게시판)


지난 주말 촛불집회 중 안구부위에 부상을 입고 입원중인 집회참가자에게 네티즌들이 댓글로 병문안 했다.

댓글 병문안은 지난 23일 한 네티즌이 촛불집회 중 부상당한 이승헌씨(33)에게 격려의 댓글을 써달라고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이씨의 후배라고 밝힌 ‘소녀떼’는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저녁에 이씨의 병문안을 가는데 네티즌의 댓글을 프린트해 가져가겠다”며 “힘이 되는 댓글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쾌유를 기원한다”며 댓글을 달았다. 460여 명의 네티즌들이 댓글 병문안에 동참했다.

한 네티즌은 “경찰들은 시민을 이렇게 때려놓고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 버스 수리비를 청구한다고 한다”며 “이씨의 억울함과 분노를 나머지 촛불이 가슴에 담고 나가자”고 말했다.



댓글을 인쇄해 이씨 병문안을 다녀온 ‘소녀떼’는 24일 “이씨가 너무 감사하다고 전해달라 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씨의 현재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속 이씨는 왼쪽 눈을 반창고로 완전히 가린 상태였다.

‘소녀떼’는 “눈의 흰자가 찢어진 게 추가로 발견돼 25일쯤 재수술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며 “눈꺼풀이 많이 찢어져 쌍꺼풀 수술도 해야한다”고 이씨의 상태를 전했다.

이어 “이씨가 많이 아플텐데도 잘 웃고 참고 있더라”며 “힘이 되는 네티즌들의 댓글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2일 새벽 촛불집회에 참가하다 강제해산에 나선 경찰의 방패에 찍혀 안구 아래쪽 뼈가 골절되고 눈물샘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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