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복제 동물고기 안전성 의문 가시지 않아"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2008.06.2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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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복제 동물의 고기와 유제품 섭취가 인체에 무해하다고 발표한후 이에대한 지속적인 홍보를 펼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FDA는 지난 1월 "복제된 소와 돼지, 염소의 고기와 유제품이 식용으로 적합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FDA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많은 미국인들은 여전히 복제동물 식품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푸드 마케팅 연구소가 5월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중 77%는 복제 식품을 먹을 경우 '불편함'을 느낀다고 답했고, 81%는 복제식품임을 알리는 라벨을 부착해야 한다고 답했다.

소비자들이 이처럼 복제 동물 식품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지만 FDA는 "복제동물의 고기와 유제품을 원하지 않는 소비자라면 유기농 식품을 사먹으면 된다"는 입장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FDA의 발표가 서두른 감이 없지 않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02년에 발표된 복제 소 연구에서 "새로 출생한 335마리의 복제 소 중 259마리만 정상적인 건강상태를 보였고, 23%에 해당하는 76마리는 건강상태가 좋지 못했다"며 "소비자들의 의구심이 근거가 있다"고 거들고 나섰다. 이 같은 비율은 일반 소에게 나타나는 비율의 3배에 달하는 것이다.

FDA 발표에 대한 의구심이 걷히지 않자 미 농무부는 육류 가공 식품 업계에 당분간 복제 동물의 고기와 유제품을 시장에 유통시키지 말 것을 요구했다. 소비자들에게 복제동물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과학적 연구 결과를 지속적으로 제시해 여론의 변화를 이끌어 낸 뒤, 보다 안전하게 복제 동물 식품을 시장에 유통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소비자단체들은 그러나 "농무부가 유통 유예 조치를 내린 복제 동물 식품 중 복제동물의 새끼들은 해당사항이 없었다"며 "이미 복제동물의 고기가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또 이들은 FDA가 미국 육가공업체와 동물 복제회사의 압력과 로비에 굴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로 미 최대 동물 복제회사 비아젠(ViaGen)의 마크 월튼 회장은 "FDA의 승인으로 복제동물이 식품으로서 유해하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이제 우리의 이익도 크게 늘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육가공업체들도 유예조치가 풀리면 이익이 크게 늘며 수출 이익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브루스 나이트 농무부 임원은 "자발적 유통 유예기간은 미국 쇠고기 수입국가들에게 복제 소의 고기와 유제품의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판단할 시간을 준 것"이라며 조만간 이들 국가들도 수입을 허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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