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네릭 의약품시장 '4대 악재'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8.06.2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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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제네릭 공백·약가 인하·특허권 강화·해외 제네릭사 진출

제네릭(복제약) 위주로 영업활동을 해 온 국내 제약사에게 빨간불이 커졌다.

당분간 대형 제네릭제품의 출시에 공백이 예상되고, 특허권 강화 움직임으로 제네릭 개발 환경도 악화되고 있다. 해외 제네릭 개발회사들도 국내 진입을 노리고 있어 이들과의 경쟁도 격화될 전망이다. 여기의 정부의 제네릭 약가 인하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제품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제네릭 제품이 잇따랐다. 이달초 국내 제약사들은 지난해 매출 73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화이자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의 제네릭 제품을 쏟아냈다. 지난해에는 매출 1000억원이 넘는 사노피아벤티스의 항혈전제 '플라빅스'의 제네릭을 내놓은 바 있다.



연 매출 1000억원 이르는 화이자의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는 국내 제약사들이 일부 성분을 바꾼 개량신약을 지난 2004년 내놓았고, 내년초쯤에 제네릭이 본격적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들 제품 이후 새로운 제네릭이 출시되기까지는 상당기간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규모가 큰 오리지널 약품 중 특허가 만료되는 시기가 멀찌기 떨어져있기 때문이다. 특허만료가 가장 가까운 제품은 사노피아벤티스의 고혈압치료제 '아프로벨'이다. 아프로벨은 2011년6월 물질특허가 만료돼 제네릭을 출시할 수 있다. GSK의 B형간염 치료제 제픽스는 2012년6월에 노바티스의 고혈압제제 디오반은 2012년 9월에 물질특허가 만료된다. 제픽스와 디오반은 연간 매출규모가 500억원에 이르는 의약품들이다. 이에따라 앞으로 3~4년간 대형 오리지널의약품의 제네릭 출시에 공백이 생길 전망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국내 제네릭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미FTA는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특허권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을 개발할 경우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져 제네릭 개발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건강보험재정 적자를 막기 위한 정부의 약가통제 정책도 제네릭 시장을 크게 위축시키는 요소다. 정부는 제네릭 제품에 대해 리베이트 등 비가격적 경쟁 부분을 제한하고 가격 통제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정부는 오리지널 제품은 물론 제네릭에 대해서도 과감한 약하인하 정책을 펴고 있다. 국내 제약사 한 관계자는 “오리지널약은 상대적으로 약가가 높아 약가를 인하하더라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이에 비해 제네릭은 원래 가격이 낮아 약가가 더 낮아지면 영업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해외 유수의 제네릭 개발사들이 국내 진출을 노리고 있어, 제네릭 시장의 경쟁을 한층 치열해 질 전망이다. 현재 산도스, 테바, 닥터래디 등 대형 외국계 제네릭 회사들이 국내 진입을 타진중이다. 이들 제네릭 개발 제약사들은 전 세계시장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국내 제약사에 비해 원가구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원가구조에서 밀리는 국내 제약사들은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국내 제네릭 의약품시장 '4대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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