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설비투자 효과를 내는데 일가견이 있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하이닉스가 구조조정 당시 투자비가 없어 기존 라인을 업그레이드시켜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갖춘 일화는 유명하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맥스캐파(생산량 극대화) 운동'을 펼쳐 설비투자 없이 생산능력을 크게 키웠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을 하이닉스에 보내 노하우를 배우기도 했다.
·변형)' 전략을 제시했다. LCD 패널 생산과 판매에만 의존하지 않고 전후방 산업과의 제휴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권 사장은 이후 자신이 직접 관리하는 태스크포스를 다수 구성해 여러 업체들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도 마찬가지다. 김 사장의 취임 일성은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반도체 산업에서 혼자서는 살 수 없다. 어느 누구와도 손 잡겠다'는 것이었다.
하이닉스는 이후 잇따라 국내외 업체와의 제휴를 발표해 왔다. 지난해에는 도시바와 특허 상호 라이센스 및 제품 공급 계약, 미국 샌디스크와 특허 상호 라이센스 및 제품공급, 합작사 설립 양해각서(이상 2007.3월), 스위스 이노베이티브 실리콘과 Z램 라인센스 계약(2007.8월), 미국 오보닉스와 P램 라이선스 계약(2007.10월) 등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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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도 국내 피델릭스와 파운드리 계약(2008년 3월), 미국 그란디스와 STT램 라이선스 및 공동개발 계약(2008. 4월), 대만 프로모스와 포괄적 제휴(2008.5월), 국내 실리콘화일 경영권 인수 합의, 대만 파이슨과 사업협력 본계약(이상 2008.6월) 등 많은 업체와 손을 잡았다.
하이닉스 고위 관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위주였던 사업영역을 확대해 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 등을 쉽고, 빠르게 획득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와 하이닉스의 이같은 전략에 대해 업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같은 1등 기업은 내부에 모든 것을 갖추고 있지만 2등 기업은 그렇지 못하다"며 "1등 기업을 '빠르게' 따라 잡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필요한 것들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