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장관 유임, 경제수석은 박병원 유력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6.1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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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설이 돌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유임이 유력한 가운데 신임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재정경제부 차관 출신인 박병원, 김석동씨가 각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MB정부 2기 경제팀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물가급등, 물류대란 등 새 정부 초기 경제혼란을 초래한 원인중 하나로 경제팀 내부의 호흡부재를 꼽고 김중수 경제수석의 경질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이후 쇠고기 파동과 맞물려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인위적인 환율개입 등 문제점을 노출한 강만수 장관 역시 문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동반경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강 장관의 경우 MB노믹스의 상징적 존재인 만큼 취임 100여일만에 경질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여론과 마땅한 후임을 찾기 힘들다는 '대안부재론'에 힘입어 유임되고 김 수석을 경질하는 선에서 경제팀에 대한 문책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최종 결정이 남아있지만 강 장관의 유임이 유력하다"며 "경질된다면 윤증현 전 금감위원장이 대안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신임 경제수석으로는 박병원 전 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출신인 박 전 차관(57)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재경부 경제정책국장과 차관보, 1차관 등을 역임했고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지냈다. 참여정부 시절 현직 차관 신분으로 부동산 정책 등에 부정적 시각을 보여 마찰을 빚기도 했다. 박 전 차관은 예산과 경제정책 등 경제정책에 두루 밝은데다 1년여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민간 경험도 가져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박 전 회장과 함께 역시 재경부 차관을 지낸 김석동씨(56)도 경제수석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부산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전 차관은 외환, 부동산위기 등 각종 경제위기 때마다 '소방수'로 긴급 투입된 강한 추진력이 평가받고 있다. 경제 관료로는 이례적으로 'SD'라는 이니셜로 불릴 정도로 카리스마를 인정받고 있다.

이밖에 경제팀에서는 쇠고기 파동의 책임을 물어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교체되고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도 경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정 장관의 후임으로는 농림부차관 출신인 이명수 전 덴마크 대사와 정학수 전 농림부차관 등 관료출신과 홍문표 권오을 전 의원이 물망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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