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쇠고기 정국에 감정싸움 격화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8.06.1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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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노동자이길 포기한 조직" vs 한노총 "총파업 만능주의 빠진 철부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해묵은 감정의 골이 '쇠고기 파업'을 계기로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국노총은 18일 '이석행 위원장의 무책임한 거짓선동 책임 묻겠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민주노총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전날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총파업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한국노총 지도부는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미국에 가서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합의한 사람들"이라며 "노동자이기를 포기한 조직과 함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은 "우리 지도부가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합의했다는 식의 마타도어는 지나가는 멀쩡한 소도 웃을 일"이라며 "실성하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발언"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한국노총은 "장석춘 위원장은 일자리 확대를 위한 순수 투자유치 목적으로 한미 정상회담에 동행했다"며 "민주노총이 망쳐놓은 한국의 노동운동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씻어주려는 뜻에서였다"고 강조했다. 쇠고기 협상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



한국노총은 또 쇠고기 사태와 관련, "25개 산별대표의 공식결의를 통해 미국 정부에 대해 재협상을 수용하라고 촉구했고 주한 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버시바우 대사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며 이 위원장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했다.

한국노총은 "촛불정국을 오로지 자신들의 조직이기주의와 헤게모니 쟁탈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고자 하는 불순한 의도가 분명하다"며 "총파업 결의가 제대로 안되고 흐지부지되는 상황에서 조바심이 난 나머지 상대 조직을 모욕하고 헐뜯음으로써 돌파구를 찾으려는 비열한 작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거짓말을 일삼고 국민들을 괴롭히면서 총파업 만능주의에 빠져있는 철부지 민주노총에 강력한 철퇴를 내려야 한다"며 "이 위원장이 공개 사과하지 않을 경우 법률적, 도의적, 조직적 책임을 분명히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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