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수빅조선소, 첫배 나왔다

수빅(필리핀)= 진상현 기자 2008.06.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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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의 기술력+필리핀 노동력 결합… 세계 향한 속도경영 시동

한진중공업 필리핀 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가 첫 선박 건조를 마무리했다. 한진중공업의 기술력과 필리핀 노동력의 결합이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

한진중공업 (2,675원 ▼105 -3.78%)의 필리핀 현지법인인 HHIC-Phil Inc.는 수빅조선소에서 첫 선박을 성공적으로 건조해 다음달 명명식을 갖는다고 18일 밝혔다.



수빅조선소에서 건조한 1호 선박은 그리스 디오릭스(Dioryx)사에서 수주한 4,300TEU급 컨테이너선이다. 지난해 3월 착공돼 올해 6월 초 진행된 해상시운전에서 선급 및 선주사로부터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수빅 1호선’은 7월초 명명식 후 선주사에 최종 인도될 예정이다. 필리핀 아로요 대통령이 직접 명명자로 나선다.



수빅조선소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한진중공업은 협소한 국내 조선소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조선사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필리핀 현지 인력을 활요한 생산이 가능해짐에 따라 비용면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철강 조선사인 한진중공업은 뛰어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8만평에 불과한 부산 영도조선소의 좁은 부지 등으로 고전해왔다. 최근에는 수주 규모에서 신생 조선사에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수빅조선소는 총 70만평 규모로 영도조선소의 9배에 달한다.

이번 첫 선박 건조는 18개월만에 조선소 건설을 마무리 한 속도경영, 조선소 건설과 선박 건조를 함께 진행한 동시생산 전략의 성공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수빅조선소는 1단계 공사 완료 9개월 전인 지난해 3월부터 선박 건조에 들어간 바 있다.


수빅조선소는 현재 1만28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비롯해 총 39척, 34억달러의 안정적인 건조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박규원 한진중공업 사장은 "올 하반기에 2단계 공사가 완료되면 수빅조선소 가동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된다"며 "대한민국 조선1번지인 부산 영도조선소와 전략적으로 연계 운영함으로써 향후 건조능력을 연간 70여척 규모로 늘려 명실상부한 글로벌 조선소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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