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17일(21: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 SPSX 주가추이.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논란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올초 18.06달러까지 하락했지만 LS전선이 인수의사를 나타내면서 최근 47.42달러까지 급등했다.
수페리어의 지난해 매출액은 29억9310만 달러. 이 중 대부분이 이익률이 떨어지는 권선(63%)과 통신선(29%)에 치우쳐 있다. 제품군이 한정돼 있다 보니 원자재 가격변동에 따라 이익률이 쉽게 흔들린다는 게 문제다.
최근 프리즈미안이나 네상스 등 전선업계 글로벌 선두기업은 권선 사업부를 매각하는 추세다. 초전도전력선이나 초고압선, 광케이블 등 첨단 전선개발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다. 경쟁이 치열하고 이익률이 떨어지는 제품보다는 고부가가치 케이블 사업에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것.
↑ 지난해 SPSX 사업부문별 포트폴리오. 권선 부문이 63%를 차지하고 있다. (단위 : 백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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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페리어는 지난해에도 네상스가 내놓은 중국 텐진의 권선 공장을 같은 해 7월에 사들이는 등 외형확대 전략을 펼쳤다. 이 전략은 시장의 일시적 반등으로 인해 지난해 조정 EBITDA(1억6810만 달러, 전년비 5.4% 상승), 순이익(6370만 달러, 11% 상승)에 반영되면서 일부분 성공을 거뒀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하지만 문제는 수페리어의 기본적인 사업역량에 비추어 인수비용이 적정한지 평가하기가 애매하다는 데 있다. LS전선이 계약대로 주당 45 달러에 공개매수를 실시하면 지분을 인수하는 데만 8억8800만 달러가 소요될 전망이다. 또 회사 측의 계획대로 현지 리파이낸싱이 이뤄지면 총 인수금융은 12억7200만 달러로 늘어난다.
특히 약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이 자금을 외부차입에 의존하려는 것도 우려를 더한다.
단순 계산으로 인수금 적정성을 평가하는 EBITDA 승수는 7.57배 수준이다. 지난해 두산이 인수한 밥캣(12배)에 비해서는 낮지만 핵심사업인 권선이 성장성을 담보하느냐가 관건이다.
북미와 유럽 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한 의미는 있지만 낡은 설비를 첨단 제품군을 제조할 수 있는 시설로 바꾸기 위해 추가투자가 불가피하다.
↑ SPSX의 권선 부문 매출
증가 추이(2004년~2007년)
증가 추이(2004년~200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