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해외에 바이오 강점 알려야"

샌디에이고(미국)=신수영 기자 2008.06.1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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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코트라 공동기획]코리아-USA 바이오링크2008

"한국의 연구개발(R&D)은 자랑할만한 수준이다. 이런 강점이 해외에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있고, 기술수출(라이선싱 아웃)을 원하고 있는 한국기업들이 다국적 제약사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모른다는 점은 아쉽다. 서로의 적극적인 교류가 필요한 부분이다."

와이어스 추강펑 박사는 16일(현지시간) 머니투데이와 코트라 공동기획으로 미국 샌디에이고 그랜드 델마호텔에서 국내 바이오.제약사와 해외 기업간의 기술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열린 'US-코리아 바이오링크2008'에서 이같이 말했다.
기조연설중인 조지 G.푸엔테 화이자 부사장기조연설중인 조지 G.푸엔테 화이자 부사장


추강펑 박사는 와이어스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기술도입(라이선싱)을 담당하고 있다. 추 박사는 "많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막대한 자금을 들이고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한국 기업들이 적은 자금으로 상당한 수준에 오른 것이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개발단계가 대부분 초기 단계인 점이 아쉽다"며 "기술수출을 하고자 한다면 상대 기업의 니즈(needs)를 제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에는 화이자와 와이어스, 노바티스 등 25개 다국적 제약사와 30여개 국내 바이오.제약사 관계자 약 70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기조연설과 녹십자 (164,400원 ▲2,100 +1.29%), 엔토팜, 케미존(옵토매직 (985원 ▼4 -0.40%)의 신약개발 사업부), 크리스탈 (2,250원 ▲20 +0.90%)지노믹스 등 국내 기업의 기업설명회, 일대일 미팅순으로 진행됐다.

기조연설을 맡은 조지 G. 푸엔테 화이자 부사장은 "리서치 단계에서 수백만개의 물질을 검토하지만 나중에 남는 것은 3~4개에 불과하다"며 "더구나 신약개발을 위한 비용은 늘어나는 반면, 판매허가를 받는 제품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렇듯 의약품 개발 산업은 매우 어려운 산업"이라며 다른 기업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강펑 와이어스 박사(오른쪽)과 면담중인 김종묵 바이로메드 연구소장 추강펑 와이어스 박사(오른쪽)과 면담중인 김종묵 바이로메드 연구소장
무엇보다 참가자들의 관심을 끈 것은 일대일 미팅이었다. 참가 기업들은 각 테이블마다 앉아 있는 해외 제약사의 임원을 찾아다니며 '회사 알리기'에 나섰다. 세원셀론텍 (254원 ▼19 -6.96%)의 주길택 상임감사는 "아직 세원셀론텍을 모르는 외국 기업이 많다"며 각 기업을 찾아다니며 커다란 가방에 가득 담아온 회사 브로셔를 나눠줬다.



진단시약이 강점인 다국적 바이오기업 인비트로젠은 기업명단에서 마크로젠 (17,910원 ▲110 +0.62%)을 보고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 회사는 최근 생명공학기기 회사인 어플라이드 바이오시스템즈를 64억달러에 인수해 화제를 모은 기업이다.

국내 기업과 다국적 제약사간 일대일 미팅 국내 기업과 다국적 제약사간 일대일 미팅
애보트 차이나의 스티븐 왕 기술도입 및 개발담당 부장은 "바이오기업보다 제약사를 물색하기 위해 왔다"며 "한국 기업들이 혁신신약에는 아직 취약하지만 퍼스트 제네릭(시장에 처음 나오는 제네릭 의약품) 등 특허만료 직전의 의약품에 매우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녹십자와 보령제약 (12,290원 ▲1,590 +14.86%), 동아제약 (125,600원 ▲1,400 +1.13%) 등을 만났고 골다공증 치료제를 P&G에 기술이전한 동화제약에도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대일 미팅중인 윤성태 휴온스(오른쪽) 대표일대일 미팅중인 윤성태 휴온스(오른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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