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할증료 확대… 항공株 "이륙준비 끝"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8.06.1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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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유류할증료 확대 시행안 발표로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던 항공주가 모처럼 강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도 소폭 하락해 상승폭을 키웠다.

16일 코스피시장에서 대한항공 (22,550원 ▼50 -0.22%)은 전거래일 대비 2200원(4.41%)오른 5만2100원을 기록해 이틀 연속 하락세를 마감했다. 아시아나항공 (9,770원 ▲280 +2.95%)도 170원(3.03%)뛴 5780원으로 장을 마쳤다.



두 종목 모두 올해에만 28% 이상 급락했으며 이번 달에도 0.4% 이상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유류할증료 시행안 발표가 항공주 상승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변경된 할증료 제도로 "대한항공은 약 8456억원, 아시아나항공은 약 3154억원의 할증료 추가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추산했다.

조병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할증료 구간이 기존 17단계에서 34단계로 확대되면서 향후 유가가 추가적으로 오르더라도 항공사들이 할증료 추가수익을 낼 여지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가 추이가 여전히 항공주 반등의 가장 큰 변수라고 입을 모았다.


주익찬 하나대투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유류할증제 구간을 벗어날 정도로 급등하면 할증료 추가수익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가가 언제 급등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아직 유류할증제 효과를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난주 열린 G8 재무장관 회담을 통해 유가 부담이 줄어들 가능성은 커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성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고유가에 대한 국제적 공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사우디의 증산 소식도 공급측면에서 호재"라고 평가했다.

또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유가 증가세가 누그러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달러 약세로 고유가 현상이 심화된 측면이 크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 시사로 미ㆍ유럽간 금리 스프레드 확대가 줄어 달러 약세가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요소들이 반영되어 국제 유가는 지난 1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일 대비 배럴당 1.88달러 떨어졌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주도 16일 상승폭을 확대했다.

조병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유가와 관련한 긍정적인 시그널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유류할증료 시행안이 발표되면서 항공주를 둘러싼 상황은 좋아지고 있다"며 ""항공주가 이미 많이 하락한 가운데 유가 환경이 개선된다면 반등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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