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13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강당에서 교육관계자와 학부모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형 마이스터고 도입 및 운영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마련했다.
정수열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장은 “전문계고에 입학하는 상당수 학생과 학부모들이 상급학교 진학을 원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학생들에게 졸업 후 산업현장에서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코스와 대학에 진학해 연구 개발 전문인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코스를 동시에 보장해 줄 수 있는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졸속추진으론 성공할 수 없다”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책에 대한 요구도 많았다. 방청객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도 “정책이 안정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토한 후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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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주 서울공업고등학교 교사는 “사업의 방향은 좋지만 전문직업교육체제를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도 하지 않은 채 실시 하는 것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며 “예산만 지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로드맵이 들어간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황호 인하대학교 교수는 “산업체 현장의 기능장을 현장인턴쉽 과정의 마이스터 고교 교사로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 직업훈련촉진법을 향후 직업교육진흥특별법으로 개정 할 것”을 촉구했다.
◆“마이스터고 지원은 ‘동전의 양면’ 될 수도”
마이스터고에 예산이 집중됨으로써 나머지 전문계고는 상대적으로 소외받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정철영 서울대학교 교수는 “선정될 50개 마이스터고에 대해 1250억원이 집중 투자됨에 따라 650개가 넘는 비 선정 전문계고가 상대적 상실감을 느낄 수도 있다”며 “마이스터고 지원은 자칫 동전의 양면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성명서를 통해 “마이스터고에 대한 집중 지원으로 전문계고간 서열화가 예상된다”며 “전문계고의 지원과 활성화 대책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