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행 위원장 "정부 탄압하면 투표없이 총파업"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8.06.1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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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말7초 총력투쟁도 총파업으로 바뀔 수 있다"

- "1번타자 화물, 2번은 건설기계, 4번은 금속"
- "5번은 철도 고민중...1,2번중 하나는 안타칠 것"
- "현대차 조합원 믿어...정책기조 안바꾸면 대화없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12일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 "정부가 공권력을 투입해 탄압한다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총파업 찬반투표를 멈추고 즉각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노동부 출입기자들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간담회를 열고 "화물연대 투쟁은 민주노총의 싸움"이라며 이 같은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예고한 '6월말 7월초 총력투쟁'에 대해서도 "당초 총파업 투쟁계획이 아니었지만 (6월 중) 어떤 상황이 발발하면 총파업 투쟁으로 바뀔 것"이라며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10일부터 미국 쇠고기 수입 저지 등을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 중이다. 12일 현재 투표가 완료된 10개 사업장의 파업 찬성율은 71.0%다.

민주노총은 14일 투표를 마감한 뒤 16일까지 개표를 진행, 과반투표에 과반찬성의 조건이 성립될 경우 파업을 선언한다. 전면파업, 일일파업, 부분파업 등 파업시기와 수위는 16일 오후 4시 열리는 투쟁본부회의에서 결정된다.

민주노총은 '쇠고기 총파업'과는 별도로 정부가 추진 중인 공기업 개혁 등에 반발하며 '6말7초' 총력투쟁도 예고한 상태다.


이 위원장은 "사실 이명박 대통령과 올라운드 수비, 올라운드 공격의 축구게임을 하고 싶었지만 화물연대 상황이 너무 급박해 야구로 종목을 바꿨다"며 현 노사관계 상황을 운동경기에 비유했다.

그는 "1번 타자에 화물이 들어서고 2번 타자는 16일 덤프, 레미콘 등 건설노조"라고 소개한 뒤 "3번은 1, 2번 상황을 본 후 어떤 선수를 내보낼 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4번에는 금속이 들어설 예정이고 5번은 철도가 고민 중"이라며 "1, 2번 중 하나는 국민의 지지를 받아 안타를 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금속노조 상황에 대해서도 "현대차는 믿지 않아도 현대차 조합원들은 믿는다"며 총파업이 핵심사업장으로 확산될 것이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안하는 척 하면서 하는 정부가 이명박 정부"라며 "공공부문 민영화를 뒤로 미뤄서는 안되며 정책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대운하, 공기업 사유화, 의료 민영화, 4.15 학교학원화 등을 포기하고 정책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대화는 없다"고 못박고 "투쟁으로 정면돌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쇠고기 총파업'과 관련해서는 "촛불을 주도하는 것보다 제대로 복무하는 게 민노총의 역할"이라며 "어린 아이들이 열매를 맺게 하고 주인공으로 끝까지 남도록 뒤에서 복무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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