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거대자본..바이오의약품 큰 관심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8.06.13 09:22
글자크기

[머니투데이·코트라 공동기획]코리아-USA 바이오링크2008

거대 다국적 제약사와 바이오벤처간 닫여있던 문이 열리고 있다. 블럭버스터급 신약을 꾸준히 내놓는데 힘이 달린 다국적 제약사들이 외부에서 개발한 신약을 들여와 이를 보충하려는 기류가 강해졌다.

이들은 자신들의 본사가 있는 유럽이나 미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 있는 기업에까지 눈을 돌리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주목받고 있는 것이 제넨텍과 암젠 등 바이오벤처의 성공으로 등장한 바이오의약품이다. 바이오의약품이란 화학식에 의해 합성되는 물질이 아닌, 항체 등 단백질을 이용해 만든 의약품을 말한다.

전체 의약품 시장 성장률이 5~7%인데 반해 바이오의약품은 매년 10%의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6년~2012년 전세계 제약시장 매출 증가분 600억달러 가운데 78%를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될 정도다.



세계 거대자본..바이오의약품 큰 관심


<자료:포스텍>

암젠이 개발, 와이어스 등이 나눠파는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이 지난해 전세계 매출 52억달러를 올렸고 제넨텍의 항암제 '리툭산', 쉐링프라우와 존슨앤존슨의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 등도 4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냈다.

반면 전반적인 의약품개발 생산성은 낮아지고 있다. 1990년대에는 연구개발(R&D) 비용 10억달러 당 3개의 신약이 개발됐다면, 2000년대 들어서는 1개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되자 다국적 제약사들이 바이오의약품에 눈을 돌리게 됐다. 개발에 긴 시간이 걸리는 의약품의 특성상 인수합병이나 라이선싱인(기술도입)을 통해 제품을 들여오는 경우가 보통이다.

물론 이들이 바이오의약품에만 관심을 두는 것은 아니다. 화학합성약이라도 가능성만 있으면 손을 뻗는다. 결국 생존을 위해 분야를 막론하고 다른 곳에서 '후보자 물색'에 나섰다는 얘기다.



신약개발은 자금력이 부족한 바이오벤처에겐 위험한 모험일 수밖에 없다. 미국 터프츠 신약개발연구센터에 따르면 1개의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승인을 얻으려면 평균 15년, 5억달러가 필요하다. 대형 기업은 실패위험은 똑같지만, 제품이 많아 피해를 완화할 수 있어 부담이 적다.

돈은 있지만 새로운 제품이 모자란 대형 기업과 아이디어는 있지만 돈이 없는 바이오벤처가 손을 잡게 되는 것이다. 전반적인 생산성 저하는 아시아의 진단회사,임상대행회사(CRO) 등에도 나쁘지 않다. 기업들이 아웃소싱을 통해 투자비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려는 시도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글로벌 시장 진출 경험이 부족한 국내 기업에 좋은 기회다. 해외자금을 들여와 R&D를 하고, 이 과정에서 그들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다.



미국의 연구소와 제약사 등에서 오래 근무한 한 업계 관계자는 "요즘들어서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임상 단계에서 효과만 있다 싶으면 무조건 관심을 보인다"며 "국내도 벤처만 지원이 잘된다면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