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씨는 "한국에서 아우디 부품 가격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는 걸 소비자들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수입차 시장 경쟁이 가열되면서 차값을 인하했지만, 일단 차를 팔고난 뒤에는 자사 부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고객들에게 부품값을 비싸게 받아 마진을 벌충하는 전략을 펴고 있는 셈이다.
아우디는 대부분의 부품에서 독일보다 절반 또는 두 배에 가까운 부품 값을 매겼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A6 3.2 모델은 거의 모든 부품에서 독일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쿼터패널 이외에 앞도어는 독일에서 34만6296원인 반면 한국에선 64만7600원으로 187.0% 비싸고 트렁크 리드는 독일 57만5960원인데 반해 한국은 96만5800원으로 167.7%나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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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우디코리아는 독일 본사 등으로부터 출고가에 부품을 공급받아 한국시장에 팔고 있다. 독일 자동차시장 등에서 소비자 가격에 부품을 사다 파는 병행수입업체들의 부품 판매 가격보다 훨씬 비싼 수준이다.
A6 3.2 모델의 스타트 모터는 병행수입업체의 판매가가 51만250원인데 반해 아우디코리아는 76만600원으로 149.1% 비싸게 팔고 잇다. 발전기는 병행수입업체가 104만3830원에 팔고 있는 반면 아우디코리아는 149.1% 부풀려진 155만6700원에 팔고 있다.
아우디코리아측은 이에 대해 "정품을 들여와 2년간 품질보증 기간을 제공하는데 비해 병행수입업체들은 보장하지 않는 걸로 안다"며 "최신 버전의 부품을 계속 업데이트하지만 병행수입품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그러나 “같은 부품이라면 운송방법이 저렴하고 대량으로 구입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공식업체(아우디코리아)의 부품 값이 병행수입업체 가격보다 낮아야 하는데도 반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공식업체의 마진이 너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우디 부품 값은 국내 차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현대 에쿠스 VS450(7690만원)보다 차 값이 싼 아우디 A6 2.4(6280만원)의 부품들이 더 비싸다.
에쿠스의 앞 범퍼커버 값이 10만2700원인데 반해 아우디는 51만8600원으로 5배 이상 비쌌다. 헤드램프도 에쿠스는 49만8000원이지만 아우디는 53만원, 후드는 에쿠스가 32만3000원으로 아우디 117만4400원의 절반 값도 안됐다. 뒤 범퍼커버는 에쿠스가 10만600원이었지만 아우디는 이보다 5배 이상인 58만원에 달했다.
보험개발원은 아우디가 유통마진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한 것과 지난해 말과 올 초 진행된 가격 경쟁으로 낮아진 마진을 부품 값으로 충당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차량의 판매가격을 낮추는 대신 고가의 부품을 조달해 수지개선을 도모하려는 마케팅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