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시간 촛불집회, 청운동 앞서 경찰과 대치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조홍래 기자 2008.06.0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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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단체 200여명 대치중… 촛불시위, 해외로까지 번져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가 마지막 날로 접어든 가운데 200여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중이다.

보건의료단체연합 회원 200여 명은 8일 오후 2시 서울 청운동 사무소 앞에서 ‘보건의료인 광우병 쇠고기 수입, 의료민영화 반대 1만인 선언 기자회견’을 가졌다. 보건단체연합은 기자회견을 끝낸 오후 3시경부터 청와대를 향해 거리행진을 시작했으나 청와대 앞을 막고 있던 경찰에 의해 행진이 차단됐다. 이후 시위대는 행진방향을 서울시청 쪽으로 바꿨으나 경찰은 가두행진은 불법이라며 인도로 행진할 것을 요구하며 시위대를 또 다시 막아섰다. 현재 시위대는 도로 앞뒤로 경찰에 포위된 상황으로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중이다.

보건단체연합은 시국선언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개방하는 것은 국민생명과 건강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이에 반대하는 국민의 전면 재협상 요구는 정당한 요구로 이명박 정부는 즉각 쇠고기 협상을 전면 무효화하고 재협상에 들어가라"고 요구했다. 이날 시국선언문 의사와 약사, 의대생 및 간호사 등 전국 5222명이 서명을 했다.



잠시 후인 오후 7시부터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72시간 릴레이 마지막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경찰과 또 한 번 충돌이 예상된다.

1700여 개 시민단체와 인터넷 동호회 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국민대책회의)'는 어제와 비슷한 20여만 명(주최측 추산)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시청 앞 광장에는 200여 명의 참가자들이 모여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참가자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어 덩치는 계속 불어나고 있다.

이에 앞서 어제 촛불집회에 참가했던 200여 명의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귀가하지 않고 광화문 거리 조선일보 건물 앞에서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이 대열에도 참가자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어 촛불집회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은 현재 서울시청~광화문 네거리 사이 도로를 차단한 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광화문 네거리 마포대로~종로 방면 도로와 세종로 측 도로는 열어 차량들이 우회할 수 있도록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정부는 어제 이명박 대통령이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30개월 이상 쇠고기는 수출되지 않도록 요청하는 한편 재정지출과 세금환급 등을 통한 10조5000억원 규모의 유가 및 서민안정대책을 발표하는 등 시민들의 분노를 가라 앉히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그러나 촛불시위가 서울광장을 넘어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등 해외로도 번지고 있는데다 이명박 대통령이 "재협상은 없다"고 못을 박아 놓은 상태여서 쉽게 수그러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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