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구로병원, 최첨단병원으로 탈바꿈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06.0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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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그랜드 오픈

고려대구로병원이 25년된 낡은 건물에서 벗어나 1050병상 규모의 대형 첨단병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고대 구로병원, 최첨단병원으로 탈바꿈


고려대구로병원 변관수 원장(사진)은 8일 "1600억원을 들여 신관을 건설하고 오래된 본관을 리모델링해 최첨단 의료환경을 갖춘 새병원으로 탈바꿈했다"며 "국내최고병원을 향한 정면승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새 병원의 그랜드오픈식은 10일 오후 4시 본관 로비에서 있을 예정이다.

병원은 지난해 4월 지하 4층, 지상 8층의 신관을 오픈하고, 올해 2월 기존 본관 전체를 리모델링해 연면적 8만m² 규모의 갖춘 최첨단 병원으로 변모했다.



재탄생을 통해 병원은 630병상에서 1050병상으로 늘어났으며, 직원도 1200여명에서 1650여명으로 30% 가량 증가했다. 120억원에 달하는 최첨단 방사선영상유도 암치료기(Trilogy)도 국내최초로 도입했다.

기준병실도 6인실에서 5인실로 변경했다. 입원료가 정해져있는 상황에서 환자 개인공간을 넓힌 것은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환자들의 편의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 변 원장은 "기준병실을 5인실로 변경함에 따라 연간 45억원 정도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지만 환자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신념 하에 적극 추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중환자실을 30병상에서 50병상으로 확대했으며, 환자 1인당 공간을 종전 6평에서 12평으로 늘렸다. 국내 병원 중 최고수준이다. 난치병과 호스피스환자를 위한 완화의료센터도 개설했다. 공공의료부문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희귀난치환자를 위해 15병상, 호스피스환자를 위해 13병상을 전용병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변 원장은 "병원에서 수익이 나는 부분은 검사나 촬영, 수술인데 호스피스 환자들은 그런 종류의 처치를 할일이 전혀 없는, 즉 이익을 만들어주지 않는 환자들이다"라며 "지역을 대표하는 거점병원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운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관 옥상에 헬리포트를 설치, 항공응급의료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미국 항공우주국 청정도 규격을 적용한 무균병동, 갑상선암환자들을 위한 동위원소치료병실, 가족분만실 등도 대폭 확충했다.


고대 구로병원, 최첨단병원으로 탈바꿈
인프라 뿐아니라 진료시스템도 새롭게 설계했다. 심혈관 ㆍ간소화기ㆍ당뇨ㆍ암ㆍ안이비인후ㆍ피부미용성형ㆍ여성암 등 전문센터를 마련, 질환별 통합진료체계를 구축했으며, 최고급시설을 갖춘 건강증진센터도 개설했다.

환자들이 병원에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일수술센터, 통원항암치료실, 24시간 진단검사자동화시스템 등 원스톱진료서비스도 구축했다. 외래에서 혈액검사를 할땐 검사자가 직접 가서 채혈하는 '찾아가는 채혈서비스'도 진행한다.



이같은 첨단서비스를 바탕으로 손꼽히는 대형병원들과 어깨를 나란히하겠다는 포부다. 변 원장은 "구로병원은 지난 10년전부터 일일 입원대기환자가 700여명에 이를 정도로 환자가 포화상태였다"며 "620병상일때 하루 외래환자가 3000여명이었던 만큼 올해 안에 4000명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의 인증을 받는 작업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의료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필수과정이라는 설명이다

변 원장은 "현재 안암병원에서 태스크포스팀을 꾸리고 추진하고 있는 만큼 그쪽에서 인증을 받은 후 바로 구로병원 인증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며 "인력이나 시설 등 준비할게 많아지는 만큼 당장은 손해보는 면이 많겠지만 멀리볼때 의료개방을 피할 수는 없는 만큼 언제하든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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