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 부상자 속속 제보…"동영상에 그는?"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6.04 19:48
글자크기
↑시민이 '너클'로 가격당한다는 의혹을 받는 동영상 화면 캡처, 네티즌들이 가격한 전경에게 표시를 했다. ↑시민이 '너클'로 가격당한다는 의혹을 받는 동영상 화면 캡처, 네티즌들이 가격한 전경에게 표시를 했다.


경찰의 촛불시위 과잉진압으로 부상을 입었다는 시민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와 경찰의 대규모 충돌은 지난 2일 새벽 이후 없었지만 뒤늦게 파악되는 부상자들이 적지 않다. 촛불시위를 주최하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한 관계자는 "부상당한 시민들이 경찰서로 연행됐다 석방된 후에야 피해 사실을 제대로 알릴 수 있어 그렇다"고 밝혔다.

1일 저녁부터 2일 오전 사이에 연행됐던 시민 78명이 3일 저녁 8시가 돼서야 석방됐다. 대책회의 측은 4일 하루만 10명이 넘는 부상자들이 추가로 파악됐다고 했다



4일 오후 현재 대책회의가 피해상황과 연락처 등을 확보한 폭행 피해자들은 40여명이다. 그러나 지난달 31일~2일 촛불시위 때만 60여명이 응급실을 찾았고 연락이 닿지 않는 부상자들도 많아 실제 인원은 최소 1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부상자들이 속속 파악됨에 따라 폭행 장면을 담은 여러 동영상과 사진 속 시민들의 소식도 알려지고 있다.



1일 새벽 촛불시위 진압 당시 넘어진 상태에서 경찰의 군홧발에 밟히는 동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준 이모(22, 서울대 국악과 3학년)씨는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 계속 고통을 호소하고 있어 이후 증상을 살펴야 한다.

같은 날 경찰 호송버스 지붕 위에 올랐다 경찰에 제압당하면서 바지가 벗겨져 아래로 굴러 떨어진 한 남성은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회의 한 관계자는 "직접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애국소녀' 사진(출처: 시민기자단)↑'애국소녀' 사진(출처: 시민기자단)
앳된 외모로 피 흘리는 사진이 공개돼 네티즌들을 안타깝게 했던 '애국소녀' 혹은 '눈빛소녀' 김모(25, 경일대 사진영상학부 4년)씨는 귀 밑이 경찰의 방패에 찍혀 5센티미터 이상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연락이 닿는 한 시민에 따르면 "현재 회복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신원파악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으로 전의경들에게 둘러 쌓여 뒤통수를 집중적으로 가격당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을 일으킨 한 중년 남성은 아직 누군지 얼마만큼 부상을 입었는지 알 수 없는 상태다. 특히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전의경들이 '너클'(손가락에 끼우는 철로 된 무기)을 착용하고 때렸다는 의혹이 일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대책회의에서 부상자 상황을 담당하는 임태훈씨는 "이 분 부상이 심하신 것 같아 저희도 찾고 있다"며 "제보가 잘 안 들어와 우리도 모른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뇌출혈'로 이분이 위독하다는 '설'을 내놓고 있으나 정확한 신원파악은 안되고 있다.

앞서 바지가 벗겨진 채 버스 아래로 떨어졌던 남성 이후에 버스 위에서 스스로 전의경들을 향해 뛰어내린 주홍색 티셔츠 입은 남성도 소재파악이 안 된다. 동영상 상에서는 전의경들 사이로 떨어진 이 남성이 집중적 발길질을 당하는 것으로 나온다.

각종 '설'도 나돈다. '여고생 사망설', '여대생 사망설' 등 '누군가 사라졌다'는 의혹이 꼬리를 문다.

시민사회단체 한 활동가는 "이번 촛불시위는 개인 단위로 나온 자발적 시민이 많아 부상을 입어도 집계와 상황 파악이 어려운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진압경찰들이 '너클'을 사용하지 않는다", "'사망설'은 터무니 없는 소문"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