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가 프린팅 후발주자인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의 파상공세에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개인용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서 단숨에 1위로 차고 올라온 삼성전자다. 이젠 기업용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눈엣가시다.
외환은행, 광주은행, 알리안츠생명, 대우증권을 비롯한 금융권부터 동국제강 등 제조사까지 28개 기업을 아우른다.
IT 서비스업체가 고객사 리스트를 공개하는 것은 매우 드물다. 그만큼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의 행보에 신경이 쓰였고, 선발주자 이미지를 각인할 필요가 있었다는 뜻이다.
통합출력관리(MPS, managed print service)란 인쇄, 복사, 팩스 등 프린팅에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통합관리하고 출력량에 따라 과금하는 일종의 프린트 아웃소싱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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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내에 통합출력관리가 일반화되면 시장은 프린터 몇 대를 파는데서 벗어나, 프린팅 소모품을 관리하고 문서환경을 제어해 근무 흐름을 향상시키는 등 서비스 형태로 바뀌고 있다.
한국HP는 지난 2005년부터 통합출력관리 시장을 일구는데 공을 들여왔지만, 최근 복합기제조사인 후지제록스와 신도리코 (40,600원 ▲2,000 +5.18%)까지 이 시장을 조준하면서 후발사의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이 중에서도 로컬기업의 이점과 자본력을 갖춘 삼성전자는 위협적이다. 최근엔 기업은행 통합출력관리 수주전에서 삼성에 패배한 아픈 기억이 있다.
하지만 한국HP는 자체 솔루션의 경쟁력과 풍부한 IT서비스 경험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나타낸다.
조태원 부사장은 "프린팅 자체의 경쟁력은 한국HP가 단연 우위에 있다"며 "개인용 프린터는 소비자들이 외관을 중시하기 때문에 디자인 요소를 강화한 신제품으로 승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