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채용 '면접' 뜨고 '서류전형' 진다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8.06.0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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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구인방식 10년전과 달라진 점

기업의 구인방식은 10년전과 비교해 어떻게 달라졌을까.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 (30원 ▼6 -16.67%)는 3일 온라인 채용서비스를 시작한지 10년을 맞아 10년 이상 채용업무를 맡아 온 140명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기업의 구인방식 변화에 대해 조사한 결과, 면접의 중요도가 매우 높아졌다고 밝혔다.

채용을 크게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필기시험, 면접 등 4가지로 나눠 이 중 비중이 높은 순으로 순위를 매겼더니 10년전에는 서류전형의 비중이 높았지만 지금은 면접의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10년 전 서류전형이 1순위 또는 2순위로 꼽힌 비율이 82.2%로 가장 높은 비중이었지만 현재는 39.3%로 크게 줄었다. 반면 면접은 10년 전 1, 2순위에 꼽힌 비율이 60.8%로 서류전형에 뒤졌지만, 최근 92.8%로 다른 모든 전형과정을 압도했다.

또 필기시험의 비중이 현저히 줄어드는 대신 인·적성검사가 눈에 띄게 약진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인·적성검사도 10년 전 1순위에 단 한번도 꼽히지 않고 2순위 비율만 17.9%에 그쳤지만, 현재는 1, 2순위에 60.7%가 꼽혀 면접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반면 필기시험은 10년 전 1, 2순위 합쳐 39.3%라는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현재 2순위에만 7.1%가 꼽혔을 뿐 1순위에는 단 한번도 꼽히지 않았다.

채용횟수와 기간에도 변화가 있었다. 연간 채용하는 횟수는 늘어난 대신, 한번 채용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년에 채용하는 횟수는 10년 전 연평균 4.2회 정도였던 것이 현재는 8.4회로 늘어나 정확히 2배가 됐다.


반면 채용계획 수립에서부터 최종 합격자 발표까지 걸리는 채용기간은 10년 전 평균 2.3개월이 걸렸던 것이 지금은 1.6개월로 줄어들었다.

신입보다 경력을 많이 뽑는 경향도 나타났다. 신입과 경력 중 10년 전에 비해 어디가 채용이 늘었는지 물었더니 71.4%가 경력(신입 28.6%)이라고 응답했다. 외환위기 이후 경력자 선호 현상이 심화됐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10년 간 채용시장에서 가장 큰 변화가 무엇인지 물은 질문에는 67.9%가 '자유롭고 즉각적인 구인시장 형성'을 꼽았다. '이직문화의 정착'(25.0%)이라는 응답도 많았다.

구인방식에 변화가 온 원인으로는 '온라인 취업사이트의 등장'(39.3%)을 첫 손에 꼽았다. '핵심인재의 중요성 증가'(28.6%)도 주요한 원인으로 나타났고, '업무방식, 경영전략 등의 기업변화'(17.9%), '문화, 선호가치 등의 세대변화'(7.1%)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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