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기동대 홈피 해킹 "때리면 아프다네"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8.06.0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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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해킹당한 서울지방경찰청 제1기동대 홈페이지 화면↑2일 오전 해킹당한 서울지방경찰청 제1기동대 홈페이지 화면


경찰이 최근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시위대를 과잉진압하면서 비판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시위 진압임무를 수행하는 경찰 기동대 홈페이지가 해킹당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제1기동대 홈페이지는 2일 오전부터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았다. 웹브라우저 상단에 표시된 홈페이지 소개글은 '제...제발....사...살려주게!!'였고, '때...때리면 아...아프다네!'라는 문구가 화면에 큼지막하게 나타났다.



이 문구에 마우스를 대고 화면 맨아래까지 끌어내리면 '쥐..쥐새끼나 때려 잡으시게나!!'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압권은 눈위에 드러누워 앞발을 든채 마치 '때리지 말라'는 몸짓을 하고 있는 백곰의 사진.



네티즌들은 기동대 홈페이지 해킹은 최근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일종의 항의표시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현재 이 사건은 사이버수사대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사이트는 3일 오전 9시 현재까지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또한 트래픽 초과 등의 이유로 서울지방경찰청 제2~4기동대의 홈페이지마저 접속이 되지 않아 서울경찰기동대 홈페이지는 '올스톱' 상태다.

한편 같은날 오후에는 패스트푸드 기업 한국맥도날드의 홈페이지가 해킹당하기도 했다.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곧바로 음란사이트로 연결됐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는 한나라당 홈페이지가 해킹당해 메인화면에 노출된 3종류의 탭을 클릭하면 고양이가 사지를 펼치고 뛰어오르거나 음식점 앞에서 널브러져 있는 사진 등이 화면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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