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항의' 시민 "한나라당에 맞았다"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2008.06.0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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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보궐선거 김충원 의원측 구설… 경찰 "조사 진행중"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올라온 누리꾼의 글↑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올라온 누리꾼의 글


지방자치단체장 보궐선거 지원유세에 나선 한나라당 의원 관계자들이 지난 1일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항의하는 시민을 폭행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인터넷 게시판에 쇠고기 반대에 대한 입장을 밝혔을 뿐인데 한나라당 운동원들이 자신을 집단폭행하고 경찰에 선거법위반으로 체포당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하는 글을 올렸다.



또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은 자신과 가족에게까지 폭언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이 밝힌 사건 경과에 따르면, 1일 오후 5시20분경 가족을 만나기 위해 서울 강동구 고덕동 이마트 앞 분수공원을 지나다 한나라당 보궐선거 유세차량을 보게됐고 유세장을 향해 "쇠고기 수입하지 말라. 쇠고기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을 만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갑자기 5~6명의 남성이 몰려와 자신의 목을 조르고 허리를 거칠게 부여잡으며 어딘가로 끌고 갔고 이과정에서 옷이 찢어지고 하의가 벗겨졌다.

그는 현장에 있던 김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김 의원과 당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은 오히려 욕설을 퍼부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가해자부터 검거하라"는 그의 요청에도 그를 끌어내려는 데에만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우리가 아직 야당인 줄 아느냐. 어서 끌어내라"며 경찰들을 윽박지르기도 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당사자가 올린 글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네티즌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한나라당에 이번 재보선때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거나 "여당이면 공권력을 마음대로 해도 되느냐"며 강하게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경찰은 "한나라당 측에서는 선거를 방해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반대측에서는 폭행을 했다고 말하고 있다"며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고 구속한 상태는 아니다. 우선 당사자들은 다 귀가한 상태"라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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