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촛불에 두 손든 기업들…"신문광고 철회"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5.3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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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목우촌이 30일 홈페이지에 띄운 창↑농협목우촌이 30일 홈페이지에 띄운 창


네티즌들과 정부의 '쇠고기 전쟁'이 전방위로 번져가고 있다.

네티즌들은 '친'정부적인 논조를 보이며 촛불시위에 배후가 있다는 식의 보도를 한 일부 보수신문들을 공격하고 나섰다. 방법은 이 신문 광고주들에게 항의하기.

특히 29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가 발표되자 네티즌들의 공격이 본격화됐다.



동국제약이 먼저 된서리를 맞았다. 27일 이 신문들에 광고를 내자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쳐 홈페이지 접속이 일시적으로 마비되기도 했다. 30일 현재 게시판에 비난글은 계속 올라오고 있다. 동국제약 측은 "이전에 잡아놓은 광고가 나간 것"이라며 "현재로서 추가로 잡힌 신문 광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반면 명인제약은 28일 광고를 실었다가 29일 항의가 빗발치자 발 빠르게 "이들 신문에 광고를 싣지 않겠다"며 "이미 계약된 것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명인제약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수많은 칭찬과 격려의 글이 쏟아졌다.



공개 사과에 나선 기업도 있다. 농협목우촌은 30일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띄워 "고객님들의 질책대로 금일 이후 광고에는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농협목우촌 역시 이날 보수신문중 한 곳에 광고를 내보냈다가 하루 종일 항의 전화에 시달려야 했다. 농협목우촌 측은 "현재 하반기에 신문 광고를 실을 계획은 없다"고 했다.

'메이저'급 광고주도 예외는 아니다. SK텔레콤은 "29일 광고 문제로 어느 정도 항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29일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 ⓒ최용민 이명근 기자↑29일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 ⓒ최용민 이명근 기자
네티즌들의 이런 움직임은 단순한 '구독거부' 운동을 넘어서 신문의 주요 수익원을 공격하는 직접적 방식이다.

다음 아고라와 주요 게시판에는 연일 '조중동폐간 국민캠페인'과 같은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매일 그날 신문에 광고를 실은 기업들의 전화번호를 정리해 네티즌들의 항의전화를 유도한다.


한편 지난 22일 '촛불집회 참석자 비하발언'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개그우먼 정선희도 지속적 공격을 받고 있다. 정선희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협찬사 2곳은 네티즌들의 항의를 견디다 못해 협찬을 그만둔 상태다.

MBC 시청자센터에 항의전화가 이어지고 해당 프로그램의 게시판은 물론 담당PD와 국장에게까지 '징계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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