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촛불이 현역전경에게 남긴 쪽지 '눈길'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5.3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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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사거리를 막아선 경찰버스 바퀴에 붙여진 편지↑광화문 사거리를 막아선 경찰버스 바퀴에 붙여진 편지


29일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 발표에 반발하는 전국적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서울 광화문에 세워진 경찰 호송버스에 남겨진 쪽지가 눈길을 끌었다.

이 종이글은 한 예비역 병장 시위 참가자가 속칭 '닭장차' 바퀴에 붙여놓았다. 해당 경찰버스 운전병에게 보내는 것으로 "형이 차에다 낙서하려다 '도색 새로 할' 너를 생각해 쪽지 남긴다"고 이유를 밝히고 있다.



시민들이 이 차량 타이어에 바람을 뺀 듯 "사람들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마. 그래도 형이 니 친구한테 타이어 밸브코어랑 캠 챙겨줬으니 바람 다시 넣긴 쉬울거다"라고 적었다.

자신의 출신을 '예비역 수송중대 병장'이라고 밝힌 쪽지의 주인공은 "수고해"란 말도 덧붙였다.



이날 경찰이 호송버스를 겹겹이 세워 시위대의 광화문 진출을 막아 서자 분노한 일부 시민들이 경찰버스에 낙서를 하거나 타이어 바람을 빼기도 했다.

한편 이날 촛불집회 참가자 중에는 예비군 군복을 입고 나온 예비역들이 상당수 있어 관심을 모았다. 한 예비군은 "오늘 예비군 훈련 제대로 한다. 우리는 시민과 경찰의 불필요한 충돌을 막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광화문 사거리를 막아선 경찰버스에 시민들이 '장식'을 했다↑광화문 사거리를 막아선 경찰버스에 시민들이 '장식'을 했다
↑광화문 사거리를 막아선 경찰 호송버스↑광화문 사거리를 막아선 경찰 호송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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