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양·발머, 주말 골프회동 '협상 티샷?'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2008.05.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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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광고 부분 매각 인수합병을 놓고 저울질

▲ 스티브 발머, 제리 양(왼쪽부터)▲ 스티브 발머, 제리 양(왼쪽부터)


스티브 발머와 제리 양이 지난 주말 함께 골프를 쳤다. 야후의 검색광고 부문을 마이크로소프트(MS) 측에 매각하는 방안을 놓고 가진 일종의 '골프회동'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9일 양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골프회동으로 이달초 중단됐던 양사간 인수논의가 재점화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협상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평소 골프를 즐기는 스티브 발머와 제리 양이 함께 필드를 거닐며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지난 7일 야후가 MS가 제시한 475억달러(주당 33달러)의 인수제안을 거절하면서 양사간 인수협상은 사실상 결렬상태였다. MS는 협상결렬 후 "야후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는 없을 것"이라며 사실상 인수를 포기한 듯한 태도를 취해왔다.



이후 야후 주주들은 경영진이 '협상실패'의 책임을 져야한다며 목소리를 높혔다. 억만장자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은 협상이 결렬되자 기다렸다는 듯 야후의 지분율을 늘리면서 이사들을 교체하겠다고 압박해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리 양 CEO가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심적 부담을 느꼈을 거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최근 야후의 광고검색 사업 부문을 MS에 부분매각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양사간 인수논의가 다시 시작된 것이다.

야후는 당초 구글측과 검색광고 부문 매각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예상보다 협상이 지연되면서 다시 공이 MS측으로 넘어가게 됐다.


칼 아이칸은 그러나 MS와 협상을 재개할 경우 부분매각보다는 인수합병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 경영진과 이사회도 부분매각 뿐 아니라 인수합병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재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열쇠를 쥔 MS는 아직까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야후 관계자는 "MS가 주당 30달러대 중반에 인수제안을 해온다면 이사회가 인수합병을 수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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