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의 힘 '스티렌', 국산의약품 매출1위 올라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8.05.2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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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 재평가따라 의약품 매출 희비

동아제약 (124,200원 ▲5,700 +4.81%)이 자체 개발한 위궤양치료제 스티렌이 지난해 국내 제약사가 생산한 의약품 중 매출 1위에 올랐다. 그동안 국내 제약사 의약품 중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한미약품의 개량신약 아모디핀을 처음으로 밀어냈다.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7년 전자문서교환(EDI) 청구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동아제약 스티렌 청구액은 567억원으로 전체 의약품 가운데 청구액 순위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미약품 아모디핀의 청구액은 524억원으로 전체 의약품 청구순위 6위로 밀렸다.



EDI란 의사가 환자에게 보험이 적용되는 약을 처방하면 이 전산 내역이 심사평가원에서 집계되는 ‘전자청구방식’을 말한다.

동아제약의 스티렌은 2006년 청구액 395억원으로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으로는 처음으로 의약품 청구액 순위 10위를 기록한 바 있다. 스티렌을 비롯해 동아제약이 독자개발한 신약의 시장점유율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동아제약이 높은 연구개발력을 바탕으로 신약을 꾸준히 시장에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제약은 2005년 이후 스티렌과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 그리고 불임치료제 고나도핀, 인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 등의 바이오의약품을 내놓고 있다. 자체개발 신약은 동아제약 전체 전문의약품 매출의 30%이상을 차지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청구액 1위를 차지한 의약품은 사노피아벤티스의 항혈전제 플라빅스로 청구액 1171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화이자의 고혈압약 노바스크(929억원)와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735억원)이 청구액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플라빅스의 경우 지난해부터 제네릭(복제약)이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청구액이 줄어들지 않았다.

지난해 안전성 논란에 휩싸인 GKS의 당뇨병치료제 ‘아반디아’ 처방이 대폭 감소했다. 2006년 428억원(7위)에서 2007년 338억원(13위)으로 1년 사이에 100억원 가까이 청구액이 감소했다. 이밖에 아스트라제네카의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스토’는 2006년 20위권(272억원)에서 100억원 이상 청구액이 늘어 10위(385억원)로 급상승했다.


올해 전문의약품의 매출은 큰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약가재평가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청구액 3위를 기록한 한국화이자의 리피토는 오는 6월 제네릭 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어 약가가 20%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에 대해서는 약효 재평가를 통해 약가를 30% 가량 내리기로 결정했다. 결국, 정부의 약가 정책에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에 따라 매출 상위 의약품의 순위는 큰 변화를 보일 전망이다.

LG생명과학의 고혈압치료제 자니딥이 약가 인하로 매출이 급감한 대표적인 사례다. 자니딥은 2005년 441억원, 2006년 434억원의 청구액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월 약가가 28%가량 떨어지면서 지난해 청구액 순위 20위권 밖으로 밀린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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