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보령 중심 지주사 전환 가속도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8.05.21 13:39
글자크기

‘長女’ 김은선 부회장 그룹 지배력도 강화

보령제약 (12,290원 ▲1,590 +14.86%)그룹이 최근 계열사의 지분정리를 마쳐 ㈜보령을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김승호 보령제약 창업주의 장녀인 김은선 보령제약 부회장의 그룹내 입지도 강화됐다.

보령그룹의 주력사인 보령제약을 포함한 대부분의 계열사는 김 회장의 장녀인 김은선 보령제약 부회장이, 보령메디앙스는 4녀인 김은정 보령메디앙스 부사장이 경영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보령제약의 계열사인 보령메디앙스 (2,185원 ▲15 +0.69%)는 20일 공시를 통해 김은선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14.2%(133만5070주)를 51억원에 김은정 부사장에게 넘김에 따라 주요주주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보령제약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보령(35.7%)과 김은정 부사장(14.2%)의 보령메디앙스 보유 지분은 49.8%다.

김은선 부회장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보령이 보령메디앙스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김은선 부회장이 이번에 보령메디앙스의 지분을 전량 김은정 부사장에게 넘김에 따라, 김은정 부사장이 보령메디앙스의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정 부사장은 지난 2003년부터 보령메디앙스 부사장을 맡으면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그룹의 신규 사업인 패션 사업 등에서 두각을 보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말 김 회장의 특수관계인들 사이에 지분 대량매매가 발생해 김은선 부회장의 보령제약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됐다. 김 회장의 차녀인 김은희씨와 4녀 김은정 부사장은 보유중이던 보령제약 지분 각각 5.18%(14만여주)을 계열사인 보령에 74억원(주당 4만8800원)씩에 넘겼다. 이로써 보령의 보령제약 보유 지분은 18.85%에서 29.21%로 크게 늘었다.

보령은 김은선 부회장이 45%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이번 지분변동을 통해 김은선 부회장의 보령제약 지배력은 한층 강화 됐다고 볼 수 있다. 이밖에도 보령메디앙스 (9.70%) 김은선 부회장 (8.91%) 자사주 (2.11%) 김승호 회장 (0.14%)등 특수관계인들이 보령제약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따라 김은선 부회장은 사실상 5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김은선 부회장은 보령그룹 계열사 중 보령바이오파마에 대해서도 지분 26%를 갖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 74%는 보령이 소유하고 있다.

그동안 장녀 김은선 부회장은 아버지와 함께 보령제약을 경영에 참여해 왔다. 1982년 보령제약에 입사, 각 부서를 두루 경험한 뒤 2000년 보령제약 회장실 사장을 거쳐 2001년부터 부회장을 맡고 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번 지분 이동은 보령의 지주회사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경영권을 넘겨주기 위한 지분 변동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령제약그룹은 이르면 올해안에 보령을 중심으로 지주회사로 전환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김승호 회장이 그룹을 경영하는 현 체제도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령그룹은 모기업인 보령제약을 주력사로 하고, 보령메디앙스(화장품ㆍ일용잡화), 보령(부동산임대ㆍ건강보조식품), 보령바이오파마(제조ㆍ양약), 킴즈컴(광고대행ㆍ출판), BR네트콤(소프트웨어), 보령수앤수(건강기능식품 판매 및 방문 판매) 등 7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