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만 포스코 사장은 17일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제 9회 철강의 날 기념 철강 사랑 마라톤 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와 함께 공동인수를 원하는 기업이 몇몇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3일 "같이 해서 시너지 효과가 날 대상이 있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혼자하게 될 것"이라고 한 윤 사장의 이전 발언과 상당한 '온도차'가 느껴진다.
다만 단독인수를 배제한 발언이라기 보다는 공동인수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유리한 쪽으로 결론을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7조~8조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인수 자금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고, 조선업에 대한 경험이 없다는 단점도 보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공동인수로 결론이 날지는 좀더 두고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자금을 들여 공동인수에 뛰어드는 만큼 파트너들간의 역할 분담, 지분 배분 등 풀어야할 숙제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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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도 전략과 지향점이 일치하는 파트너라야 공동인수가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후보인 포스코의 공동전선 구축이 현실화된다면 전체 인수전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포스코가 연합을 통해 더 경쟁력 있는 인수 비전을 제시할 경우 GS그룹, 두산그룹, 한화그룹 등 다른 경쟁자들도 대응에 나설 가능성 있기 때문이다.
이런 움직임은 인수전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STX그룹 조선업계 내 잠재후보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이 회장은 대우조선 인수전 준비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면서도, "(다른 후보들처럼) 사전 정지 작업들은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