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용 고문 "42년 삼성은 내 인생 자체였다"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8.05.1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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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이임사 통해 "초일류 기업 만들어달라" 당부

"42년 삼성은 내 인생 자체였다"

지난 14일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사장단 인사에서 상임고문으로 물러난 윤종용 전 부회장이 15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임사의 한 내용이다.

윤종용 고문 "42년 삼성은 내 인생 자체였다"


윤 상임고문은 이임사에서 그동안 삼성전자 직원으로 살아온 인생에 만족하며 후배들에게 삼성전자를 초일류기업으로 만들어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윤 고문은 이임사를 통해 "42년간 근무한 삼성은 내 인생의 모든 것이자 그 자체였다"며 "최고 인재들과 함께 지구촌을 대상으로 펼친 치열한 대회전 속에서 우리는 실패가 아닌 승리를, 좌절이 아닌 극복과 도전의 역사를 만들어왔다"고 소회했다.

그는 이번 사퇴 배경에 대해서는 위로부터의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고문은 "2년여전부터 후진양성을 위해 퇴진해야겠다고 생각해왔고, 이번에 결심하게 됐다"며 "삼성전자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혁신하기 위해서는 위로부터의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해, 용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의 제가 있기까지 성장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유능한 선후배가 많은 삼성이라는 훌륭한 조직 속에서 선대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훈련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배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윤 고문은 "임직원 여러분은 지시를 기다리기 전에 스스로 고민하고 깨우쳐 길을 열어나가는 창조적 리더가 되길 바란다"며 "자만을 경계하고, 성공에 도취되지 말고 항상 새롭게 변화하고 혁신을 계속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42년간 근무했던 삼성을 떠나는 소회도 밝혔다.



윤 고문은 "저는 홀가분하게 무거운 짐을 내려놓지만, 삼성전자는 영원히 내 가슴 속에 남아있을 것이며 더욱 발전하는 회사의 모습을 뒤에서 열심히 성원할 것이다"며 "우리의 꿈이었던 초일류 기업 삼성전자를 꼭 만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임직원 여러분 정말로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로 42년간 삼성 직원으로서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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