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청 AI는 모란시장 구입 '꿩' 때문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08.05.0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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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은 살처분은 하지 않기로

서울 광진구청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는 성남 모란시장에서 구입한 꿩으로부터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광진구청 동물사육장에서 발생한 AI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광진구청 소속 사육사가 지난달 24일 모란시장에서 꿩 2마리를 사온게 발단이 됐다.

이어 27일 이 꿩이 죽은 뒤 사육장에서 키우고 있는 금계, 칠면조, 닭이 잇따라 폐사했고, 지난 6일 고병원성 AI로 최종 판정됐다.



방역당국은 기존에 AI가 발생한 농가를 출입한 차량을 통해 AI에 걸린 닭이 모란시장에 공급되면서 문제의 꿩도 AI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방역당국은 모란시장에 닭을 공급한 업자가 전국 6개 농장과 강원도 화천시장 등 13개 재래시장을 드나든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농가와 시장에 대한 집중 방역작업에 나섰다.



특히 이 중에서 화천시장에서 닭을 구입한 춘천의 농가에서 이미 AI 양성반응이 확인됐고 충남의 한 농가도 위험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

방역당국은 그러나 서울지역은 대규모 농장에서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광진구청에서 1.2㎞ 떨어진 어린이대공원 등 인근지역 가금류에 대한 살처분 작업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김창섭 농식품부 동물방역팀장은 "광진구청에서 걱정이 앞서서 너무 의욕적으로 살처분을 하는 바람에 시민들의 걱정을 더 키웠다"면서 "시민들은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그럼에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어린이대공원 등에서 사육하고 있는 가금류에 대한 샘플조사와 서울 경동시장 등 도심지 재래시장에 대한 예찰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이에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달 25일부터 전국 83개 상설시장과 282곳의 5일장 시장에 대해서 가금류 판매를 금지시켰다.

김 팀장은 "소규모 농가나 재래시장을 통해 AI가 전파되고 있는 만큼 올해 중으로 닭.오리에 대한 자가도축을 없애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와 한나라당은 9일 오후 당정협의회를 개최해 전국적으로 확산된 AI 관련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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