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일송연구소, 어떤 곳이길래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05.0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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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광우병 논란이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국가지정 크로이츠펠트 야콥병(Creutzfeldt-Jakob Disease, CJD) 진단부검센터인 한림대 일송생명과학연구소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연구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김용선 한림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한림의대 학장)가 지난 2004년 한국인이 광우병에 취약한 유전자형을 갖고 있다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번 광우병 파문의 중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 4일 국회 '쇠고기청문회'를 앞두고 핀란드 헬싱키의대 방문차 출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JD는 2001년 2월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되면서 질병관리본부 생물학적안전등급실험실과 한림대 일송연구소에서 관리하고 있다. 한림대 일송생명과학연구소는 생명과학분야 특성화를 위해 1994년 설립됐다. 생명노화와 임상실험, 세포노화 및 분자종양학 등의 연구를 시행하던 중 2005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CJD 진단부검센터로 지정됐다. 국내에서 발생되는 CJD 환자의 부검을 진행하고 있으며 김용선 교수가 센터장을 맡고 있다.

크로이츠펠트 야콥병(CJD)은 1920년에 처음 발견돼 매년 100만명 당 1명 정도에게서 발병하는 질환이다. 유전적소인으로 발생하는 가족성, 감염된 조직이식 등을 통해 발병하는 의인성, 자연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원인미상의 산발성, 광우병에 감염된 쇠고기를 섭취함으로써 발생되는 변종 등 총 4종류로 나뉘어진다. 산발성이 85%이상을 차지한다.



산발성CJD는 만성퇴행성뇌질환의 일종으로 치매와 비슷한 희귀질환이다. 국내에서만 2001년 기준 51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매년 10~20명이 발병하고 있다. 인간광우병인 변종CJD와는 초기증상과 병리학적 소견이 유사하며, 변형프리온이 일으키는 질병이라는 점에서 같은 CJD로 분류하고 있지만 관련성은 전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프리온이 변형되는 원인이 산발성은 만성퇴행성, 변종은 광우병걸린 쇠고기 섭취 등 전혀 다르다는 것.

실제로 산발성CJD는 평균 60세에서 발병, 8개월만에 사망하는데 반해 변종CJD는 평균 29세에 발병, 14개월 만에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산발성 CJD는 초기에 신경학적 이상증상을 보이지만 변종CJD는 우울증 등 정신이상증세를 먼저 나타낸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변종CJD를 집중관리하기 위해서는 이와 증상이 비슷한 산발성 CJD환자를 거치지 않을 수가 없다"며 "그래서 두가지 종류의 CJD를 같이 다루고 있을 뿐 두 질환의 연관성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산발성이든 변종이든 모든 종류의 CJD는 걸린 사람의 뇌척수액이나 안구 등을 통해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2001년 전염병으로 지정됐다.

CJD 증상 환자가 발생할 경우 각 병원 신경과에서는 의무적으로 한림대 CJD진단부검센터나 질병관리본부 생물학적안전등급실험실로 신고해야 한다. 신고 후 검체를 이 두 곳 중 한 곳으로 이관해 환자의 상태를 보다 면밀히 살피게 되는 것이다. 즉, 1차진단은 각 병원 신경과에서, 2차진단은 질병관리본부와 한림대진단부검센터에서, 확진은 사망한 후 부검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다.



이같은 절차를 통해 관리하고 있는 지금까지 인간광우병인 변종CJD는 아직 국내에서 보고된 사례가 없다. 산발성 CJD로 판명될 경우에는 환자를 격리시키진 않고 감염위험물질이라고 분류되는 뇌척수액과 안구 등을 각 병원에서 집중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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