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대우조선 인수전 '현금 부족'이 약점

더벨 김민열 기자 2008.04.3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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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M&A]⑫ 지주사 부채비율 복병…GS리테일 등 매각 가능성

이 기사는 04월30일(08:5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인천정유, 하이마트 인수 실패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을 수 있을까.



올 상반기 최대 매물인 대우조선 (32,750원 ▲1,150 +3.64%)해양(DSME)에 대한 GS의 인수의지가 강하게 느껴진다.

2년 전부터 계열사별로 정예인력을 차출해 전담팀을 가동중인 GS는 중동지역의 해외 투자자와 국내 금융회사들로부터 자금 지원을 약속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문사 선정을 위해 투자은행(IB)에 제안요청서(RFP)를 보내고 이들로부터 프리젠테이션을 받고 있다.



GS가 DSME 인수전 초반부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자금 조달이다. 지주회사인 GS홀딩스가 부채비율을 맞추면서 최대 6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조달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GS, 대우조선 인수전 '현금 부족'이 약점


지난해말 현재 GS홀딩스의 자산 총액은 3조5587억원. 부채는 7444억원으로 자기자본이 2조8143억원에 달한다. 현재 부채비율은 26.5%로 매우 낮은 편이다. 지난 회계연도 배당금(948억원)을 자체 자금으로 지급했다고 가정할 경우 배당금 지급 후 자기자본은 2조7195억원.

GS홀딩스 최대 차입한도 4조6000억원

하지만 DSME 인수를 위한 차입금이 더해질 경우 사정은 달라진다.


지주회사 부채비율 200% 규제를 감안할 경우 GS홀딩스가 차입할 수 있는 최대한도는 4조6946억원.

인수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자금 차입은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 지난해말 지주회사가 보유한 현금자산은 기껏해야 133억원(GS건설, GS홈쇼핑 포함시 4222억원)에 불과한데다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도 별로 없다.



5조원대의 현금 보유력을 가진 포스코, 지주회사가 아닌 두산에 비해 GS홀딩스의 자금조달 능력이 한수 아래인 셈이다.

물론 해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주회사 부채비율 규제를 받지 않는 GS건설 등 자회사를 총동원하면 가능하다.

시행시기를 예단할 수 없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주회사 부채비율 폐지를 골자로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이미 입법 예고한 상태여서 관련규정을 자연스럽게 피해갈 수도 있다.



GS홀딩스측은 이미 GS건설을 동원해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해 놓았다. 특히 풋 옵션 등 깐깐한 조건을 요구하는 국내 기관 투자자에 앞서 중동 지역에서 해외 투자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GS측의 파트너로 알려진 중동계 자금이 적절한 시기에 유입될지 여부가 또 다른 리스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산, 포스코 등 쟁쟁한 후보들이 국내 자금을 모두 흡수할 것으로 보여 GS측이 국내 기관외에 약속 받은 중동계 자금 스케줄을 확실히 챙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 등 보유자산 매각 가능성

자체 현금사정이 빠듯하다 보니 보유 자산매각 등의 방안이 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GS홀딩스가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GS리테일 등 일부 회사를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업계 안팎에서 돌고 있다.



GS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주력사업을 에너지 중심으로 개편하고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유통분야는 매각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결국 GS는 경쟁자인 포스코, 두산과의 일전을 시작하기도 전에 지주회사 시스템에 묶여 수조원대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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