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화재 "매각 거부"..매입경쟁 불가피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2008.04.2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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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적 M&A에 노출된 제일화재 (0원 %) 최대주주가 메리츠화재 (51,600원 ▼2,700 -4.97%)측에 매각 의사가 없다는 답변을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메리츠화재와 한화그룹간 지분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화재 관계자는 "오늘 오후 5시까지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여부를 밝혀야 하기 때문에 답변을 작성하고 있다"며 "매각할 의사가 없다는 내용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일화재측은 메리츠화재가 제시한 주당 1만5525원은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이라는 입장이다.

메리츠화재는 제일화재가 매각을 거부할 경우 25일 이사회를 열고 공개매수를 통해 적대적 M&A 추진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미 한화그룹이 제일화재를 인수해 한화손해보험과 합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에 메리츠화재와 한화그룹간 지분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메리츠화재는 이사회가 끝난 후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을 할 예정이다. 보험업법상 보험사 지분 10% 이상을 취득하거나 최대주주가 될 경우에는 사전에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메리츠화재 계열사들은 금융위의 승인이 나기 전까지 회사별로 9.99%까지만 장내매수 할 수 있다.


현재 메리츠화재가 보유하고 있는 제일화재 지분은 4.11%이고, 메리츠종금이 4.21%를 가지고 있다. 또 한국종합기술이 2.22%, 한일레저가 0.93%씩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총 지분은 11.47%다. 금융위 승인이 나기 전까지 이들이 매집할 수 있는 제일화재 주식은 총 20% 미만이다.

메리츠화재는 계열사 지분까지 합해 총 19.99%까지만 매입해놓고 금융위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



한화 역시 제한이 있다. 김승연 회장과 제일화재 최대주주인 김영혜 의장이 남매 사이로 특수관계인에 해당되기 때문에 한화는 계열사당 제일화재 주식을 1% 이상 살 수 없도록 돼 있다.

한화측은 지난 22일 금융위에 최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을 했다. 보통 승인이 나기까지 한달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이 기간동안 한화건설을 중심으로 한화L&C, 한화갤러리아, 한화리조트, 한화테크엠 등 5개 비상장 계열사들이 각각 1% 한도내에서 제일화재 주식을 매입토록 한다는 전략이다.

한달 후 금융위의 승인을 받으면 현재 제일화재 최대주주가 가지고 있는 지분(20.68%)보다 더 많은 25~30%를 매입할 예정이다.



따라서 주주변경 승인이 나는 한달 후부터는 메리츠화재와 한화간 제일화재 주식 매입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 인수를 선언한 날부터 제일화재는 6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다 24일 6.1% 하락한채 마감했다. 한때(23일) 2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메리츠화재가 김영혜 의장에게 제안한 주당 1만5525원이 무색할 정도다.

제일화재 주가가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주식을 매집하는 메리츠화재나 한화측 모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앞으로 조정을 받을 걸로 예상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우리가 생각했던 범위안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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