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안전 컨셉은 불변"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8.04.2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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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Life] 크로스컨트리 'XC70'

[시승기] "볼보, 안전 컨셉은 불변"


안전을 위한 차 볼보의 명성은 크로스컨트리 'XC70'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2.4리터 디젤엔진을 탑재한 The All-New XC70 D5. 왜건과 오프로더의 중간형. 볼보측은 MUV(Multi Utility Vehicle)라고 했다. 세단의 편안함과 레저 활동에 필요한 성능을 추구한다는 의미다.

이 차에는 볼보 고유의 안전 장치들이 대거 장착됐다. 우선 눈에 띠는 것은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이다. 자유로를 달리는데 차선을 변경할 때 갑작스런 경고음이 들려 멈칫했는데 정상궤도를 이탈할 때마다 나는 소리였다. 졸음 운전을 막는 데 제격이었다.



사각지대 정보시스템도 나름 쓸모 있었다. 운전석과 조수석 양쪽 앞유리 창가에 주황색 불빛이 반짝거려서 뭔가 했는데 사이드 미러 하단부에 소형 카메라를 장착, 주행시 양쪽 사각지대에 차량 및 오토바이 등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를 태우고 다니는 입장에서 볼 때 어린이용 부스터 쿠션(뒷자리에 승차한 어린이의 올바른 안전벨트 장착 및 시선확보를 위해 두 단계로 높여주는 장치)을 단 것도 유용했다. 볼보의 '안전집착증'은 유별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볼보를 처음 접해 보니 센터페시아에도 눈길이 갔다. 한 곳에 버튼을 모아 조작이 편리하다. 에어컨, 바람세기, 바람방향 등이 나란히 놓여 있어 손의 동선이 복잡하지 않다.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고안한 디자인이라고 한다.

[시승기] "볼보, 안전 컨셉은 불변"
스마트키를 눌러 시동을 켜면 정지 상태에서 디젤 특유의 엔진음을 느낄 수 있다. 여느 디젤차보다는 조용하지만 개인적으로 '정숙한 세단'을 선호하는 편이라 디젤 엔진음은 반갑지만은 않았다. 적당한 엔진음을 즐기는 이들도 있다지만 말이다.


터보 디젤엔진을 탑재한 까닭에 배출가스도 적고 연료효율이 높은 것은 장점이다. 리터당 11.2km 의 연비에 185마력의 파워와 40.8kg.m/2000~2750rpm의 토크를 갖췄다. 자유로를 달리는데 전체적인 힘보다는 순간 가속력이 좋다는 인상을 받았다.

시속 100km까지의 가속성능은 9.9초. 엑셀레이터나 브레이크의 반응이 매우 빠르다고는 할 수 없었다. 상시 4륜 구동시스템이라 이라 코너길을 돌 때도 안정감이 있었고 부드럽기보다 단단한 쪽에 가까운 시트의 승차감도 나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왜건의 성격이 강한 차라 SUV에 올라탄 느낌이 덜하지만 실내공간은 여유롭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5840만원. 흔치 않은 디자인을 좋아하거나 무엇보다 안전에 투자하는 이들에게 어울릴 수 있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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