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무는 이날 그룹 쇄신안 발표에 앞서 사장단 긴급회의가 진행되기 30분 전인 오전 9시 28분경 삼성 태평로 삼성 본관에서 나와 자신의 에쿠스를 타고 삼성본관을 떠났다.
이 전무 17년전인 지난 1991년 삼성에 첫 발을 들여놨다. 경복고와 서울대 동양사학과(87학번)를 1991년도에 졸업한 후 바로 삼성전자 부장으로 입사했다. 이어 일본 게이오대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로 유학을 떠났다가 지난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실 상무보로 복귀,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나섰다.
하지만 에버랜드 전환사채와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저가발행 논란으로 끊임없이 시민단체들의 공격을 받아왔다. 그 와중에도 이 전무로의 경영권 승계는 무리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폭로 이후 특검에 소환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고 이날 결국 이 회장의 퇴진과 함께 자신도 삼성전자의 CCO에서 물러났다.
이 전무는 이번 쇄신안에 따라 해외 어려운 지역을 돌며 경영수업을 더 받은 뒤 경영능력이 검증될 경우 경영권을 승계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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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장에서 이학수 전략기획실장은 "이재용 전무의 직책 등은 정해진 것이 없고 5월 중에 삼성전자에서 인사를 할 예정인데 회사 차원에서 직책이나 일이나 이런 것들이 정해지리라 생각한다"며 "회장께서 이전무가 경영 수업중에 있고 아직 승계 문제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씀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앞으로 이재용 전무가 주주 임직원 사회로부터 경영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승계할 경우 회사나 이 전무에게 불행한 일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충분한 경영수업을 통해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경영에 복귀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