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의미로 '강소기업'을 생각할 수 있다. 강소기업 역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중소기업을 말한다.
먼저 강소기업이 왜 필요한지를 생각해 보자. 현시대의 기술 발전 속도는 가속도 상황에 있다. 즉, 과거 100년의 역사를 단 10년 만에 이룩할 만큼 진보가 빠르며 이러한 경향은 향후 미래로 가면 갈수록 더 빨라질 전망이다.
그러나 기술 분화가 빠른 이러한 분야에서 큰 덩치를 가진 대기업이 혼자 힘으로 속도를 앞서 나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때문에 최근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네트워크가 중요한 경영 화두가 되고 있다.
이 네트워크는 바로 최종 제품을 만드는 대기업과 이에 얽혀 있는 장비, 부품, 소재 등 수많은 중소기업을 통칭해 이르는 말이다. 예를 들어 삼성이 선두가 아니라 삼성의 네트워크가 선두인 것이다. 대기업 이외에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중소기업이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강소기업이 되어 있을 때 그 네트워크 경쟁력이 커짐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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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이 적다는 것은 여러 원인이 있을 것이고 또 그에 대한 대책도 있을 것이다. 새로운 정부는 ‘대기업은 자율, 중소기업은 육성’ 이라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기대해 볼 만 하고 또 지켜 볼 일이다.
필자는 우리나라에 강소기업이 많지 않은 원인 가운데 한 가지만 짚어보고 싶다. 그것은 우리에게 글로벌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오랜 세월을 유교적 전통에 입각한 서열화 사회, 불교에서 말하는 연의 사회에서 살아왔다. 아마도 이러한 영향이 비즈니스를 비즈니스로 풀지 못하는 한 원인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는 시야를 넓혀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해야 할 때다. 지연, 혈연, 학연 등 인연의 사슬에서 벗어나 오로지 기술과 가격, 납기에서 경쟁력을 가진 업체를 내 네트워크 안에 수용하고 그들을 서열관계가 아닌 협력자이자 동반자로 인식할 때 강소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 그러한 네트워크만이 치열한 국가간 기업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강소기업이 나와 기술적으로 세계를 이끄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