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대기업 중심 빅리그 전 개막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08.04.2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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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LCD, 조선산업의 뒤를 잇는 수출산업 될 것

태양광 산업에서 대기업들의 빅리그 전이 개막됐다.

현재 선두는 동양제철화학 (97,000원 ▼2,400 -2.41%)이다. 지난 2006년 7월 미국 선파워(SunPower)로부터 폴리실리콘 공급 첫 계약을 맺은 이후 동양제철화학이 장기계약한 금액은 현재 총 4조원에 이른다.

2009년에는 연 1만톤 생산 공장 추가 완공 등 폴리실리콘에 대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양제철화학의 2008년, 2009년 영업이익은 각각 91%, 64.4% 급증이 예상된다. 주가도 또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어 18일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여기에 LG가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빅리그 전이 시작된 셈이다. LG그룹은 17일 LG화학 (398,000원 ▼6,000 -1.49%)이 폴리실리콘사업에 진출키로 하면서 태양광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시켰다고 밝혔다.

LG화학이 생산한 폴리실리콘을 LG실트론이 받아 웨이퍼로 만들고, LG전자 (97,900원 ▼900 -0.91%)는 웨이퍼를 가공해 태양전지를 만들어 LG CNS에 공급해 태양광시스템을 완성하는 한편, LG솔라에너지가 태양광발전 운영을 담당하게 되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삼성석유화학을 통해 폴리실리콘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경기 기흥 LCD라인 일부를 박막 태양전지 R&D 라인으로 전환화면서 오는 2010년 상용화를 목표로 가동에 들어갔다. 결국 삼성도 LG와 똑같이 수직계열화를 이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134,500원 ▼3,200 -2.32%)은 KCC와 합작으로 연 3000톤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모듈 생산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이밖에 웅진에너지가 잉곳 사업을, 경동에너지와 한국철강이 셀 사업을, LS산전 (192,000원 ▼5,100 -2.59%)이 시스템 사업을 시작했다. 태양전지의 제조과정은 간단히 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의 과정을 거친다.


태양광 에너지는 아직 화석에너지보다 7~8배나 비싸다. 1메가와트(MW)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려면 65억~70억원을 투자해야 한다. 이에 비해 연 수익은 아직 6억6000만원에 불과해 투자비를 회수하려면 10년이나 걸리는 비경제적인 사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이 태양광 산업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은 고유가와 이산화탄소 감축 의무화, 탄소배출권 시장확대 등 에너지와 환경 문제가 동시에 핫이슈로 제기되면서 청정에너지에 대한 개발과 투자 확대가 절실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기존 IT, 화학, 기계 산업과 연계한 성장이 가능하고, 세계 시장 규모가 작지 않아 반도체, LCD, 조선산업 등의 뒤를 잇는 수출산업으로 육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태양광 전지는 생산 공정 및 기술력 등이 기존 반도체, LCD 산업과 연관성이 높다"며 "세계 1위인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의 기술력과 생산력을 태양광전지 생산 기술에 접목시켜 발전해 나간다면 태양광 산업도 주요한 수출 산업으로 성장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2000년 이후 세계 태양광 시장은 연평균 4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2006년 태양광 시장은 2.5기가와트(GW)를 기록했고, 2010년까지 약 14기가와트, 금액으로 700억 달러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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