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우즈베키스탄 규사광산 개발로 주목받았던 김윤식 신동에너콤 사장에 이어 14일 구천서 신천개발 회장이 해외자원개발업 진출을 선언했다. 김 사장과 구 회장은 16대 국회에서 의원생활을 함께 했다. 김 사장이 대선 직전 한나라당으로 옮기면서 잠시나마 같은 당 소속 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둘의 해외자원개발 방식은 천양지차다.
신동에너콤은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규사광산 개발 협상을 주도하며 코스닥기업들을 끌어들인 경우다. 지난해는 양해각서(MOU)만 맺은 상태에서 에이치앤티를 끌어들였다. 덕분에 에이치앤티는 6개월여만에 시가총액이 7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에이치앤티가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눈밖에 나 사업에서 배제되자 재빨리 코스닥 기업 2곳과 손을 잡았다. 한진피앤씨와 케이앤컴퍼니가 바로 그들. 두 회사 역시 이 재료를 등에 업고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한 사업에 두 기업을 끌어들이다 보니 누가 사업의 주체냐 하는 논쟁까지 나왔다.
한편 에이치앤티의 최대주주인 정국교 전 사장은 국회입성을 앞두고 있다. 정 전사장은 이번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6번을 받았다. 코스닥 벤처기업인을 대표해 받은 자리다. 손학규 대표와의 인연이 크게 작용했다. 정 전사장은 손학규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꾸린 선진평화연대에서 중소기업정책 특보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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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이 시기 정 전사장은 에이치앤티 주식 일부를 팔았다. 4월 100만주를 팔아 53억원을 확보했고, 10월에는 40만주를 팔아 343억원을 챙겼다. 10월 판 40만주 중에는 상당수가 주가가 최고점을 찍은 때였다.
정 전사장은 이것이 문제가 되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섰지만 주가가 추가 하락, 투자자들의 원성을 더 사기도 했다. 10월초 9만원에 육박하던 주가는 11월말에는 5000원대까지 떨어졌다. 1조3000억원의 시총이 1개월여만에 허공에 사라졌다. 그래도 정 전사장은 국회의원이 된다. 걸림돌은 검찰의 주가조작사건 조사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