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장외서 '상한가'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2008.04.1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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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만원까지 치솟아..지주회사 가능성 등 대두

장외시장에서 삼성생명 주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상장 걸림돌이 제거된 데다 최근 금융지주회사 설립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장외주식을 거래하는 사이트인 제이스톡에서 삼성생명 주가는 14일 종가 기준 78만4050원이다. 지난 2일 70만원선을 넘어선 이후 매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정부가 비은행 지주회사 허용 방침을 발표한 3월27일 대비 23% 상승했다.



삼성생명 주가는 지난해 상장규정이 개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50만원대에 불과했다. 지난해 1월부터 4월 초까지 삼성생명 주가는 54만~56만원을 오르내렸다. 그러나 상장규정이 개정돼 상장 걸림돌이 해결된 5월 이후 거래가격은 70만~80만원대를 형성했다.

올 1~2월에도 70만원대를 유지한 삼성생명 주가는 차명주식 의혹이 불거진 3월 내내 60만원대로 내려갔다. 하지만 4월 이후 예전의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다.



이처럼 특검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삼성생명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것은 정부가 비은행지주회사 허용 방침을 밝힌 후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회사 체제 전환 가능성이 대두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산분리 원칙이 완화될 경우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보유지분을 매각하지 않아도 지주회사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자산이 100조원이 넘는 회사인데 납입자본금은 1000억원이어서 주당 가격이 높이 산정될 여지가 있다"며 "특히 비상장사로서 상장이라는 빅이슈가 걸려 있기 때문에 더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도 "삼성생명이 상장을 하게 되면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할 수 있는 등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은 상장 기대감에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까지 더해진다면 주가는 현재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이미 2000년 외부기관으로부터 주당 70만원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은 적이 있다. 따라서 상장을 할 경우 최소한 현재 수준은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삼성그룹이 특검을 계기로 경영체제 쇄신에 나서면서 삼성생명의 상장을 서두르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삼성생명 관계자는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상장을 할 것"이라며 "시기를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1~2년내 상장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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