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의원 CEO의 자원개발 기업론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8.04.1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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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구천서 신천개발 회장 "英회사 지분취득..개발사업 리스크 너무 커"

"중견 기업규모로는 독자적인 광구개발 등 자원개발은 사실 어렵습니다"

전직 의원 CEO의 자원개발 기업론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코스닥 기업 신천개발 (714원 ▲64 +9.8%)을 이끌고 있는 구천서 회장(사진)이 최근 붐이 일고 있는 자원개발 사업에 대해 우려를 밝혔다.

그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개발, 유통, 정제 사업을 모두 할 수 있는 대기업은 유전 등 자원개발에 나서도 위험을 조절할 수 있지만 많아야 몇십억에서 몇백억 정도 투자할 수 있는 코스닥 기업은 성공하면 좋지만 광구 개발 실패가 곧 회사의 생존과 연결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유전개발은 실패할 경우 수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실패가 회사 문을 닫게 되는 계기일 수 있다는 것.



구 회장은 이에 따라 유전개발 회사의 지분을 취득하고 자원개발 사업에 간접 진출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투자 지역도 메이저 정유사간 경쟁이 치열한 중동과 러시아.중국 등을 피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큰 아프리카, 구 동구권 등도 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구 회장의 투자계획으로 신천개발은 영국 유전개발 회사인 노티컬페트롤리엄의 지분 6%(자회사 취득분 포함)를 취득했다. 인터내셔널에너지그룹(32.5%), 골드만삭스(13.7%)에 이은 3대주주 지위다. 투자금액은 160억여원에 달한다. 노티컬페트롤리엄은 SK에너지와 북해유전 공동탐사를 진행하고 있는 회사로도 알려져 있다. 향후 시장 및 자금 상황을 고려해 지분을 추가 매입한다는 계획으로 투자는 최소 2년 이상 장기투자 관점에서 접근키로 했다.



이밖에 시장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던 지난해 11 ~ 12월 대주주 등의 지분 매도에 대해서는 회사가 유상증자를 하는 과정에서 증자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자금이 다소 부족했던 당시 대주주로서 주식 실권보다는 일정부분 지분을 매도해 유증 대금을 마련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던 것"이라며 "증자대금 등은 자원개발 회사 지분 취득 등 회사 경영을 위해서 쓰였다"고 밝혔다.

그는 "80년에 회사를 창업해 29년째 회사를 경영해 왔다"며 "정치권 등 여러 곳에서의 활동으로 회사를 키우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30년 가까이 회사에 몸담아왔던 임직원들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이끌어왔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92 ~ 2000년 비례대표 의원과 지역구(충북 청주 상당) 의원을 지낸 재선 의원 출신이다. 그는 향후 정치권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원개발 사업과 문화사업, 기존의 빌딩관리 사업 등 재계에서의 활동에 주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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