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원장은 "이미 의료관광의 허브로 자리잡은 태국과 싱가폴 모두 시작은 관광의료였다"며 "의료관광은 관광 도중 우연히 들른 병원에서 인상깊은 서비스를 받은 이들에게 적용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조차 잘 모르는 외국인들을 무작정 불러올 생각만 하지말고 제발로 찾아온 이들에게 한국의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이를 깨닫고 청심국제병원이 가장 먼저 한 일은 국가별 의무기록발행시스템 구축이었다. 해외환자들에게 의료서비스의 질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원할한 보험청구를 돕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가별 공보험 및 사보험 청구를 위한 행정시스템을 마련, 자국에 돌아가 환급받는 과정을 원할하게 했다. 검사와 진료결과를 번역해 영상과 함께 CD로 제공하기도 한다.
현지의료진 채용 역시 적극적이다. 청심국제병원은 일본인 의사 3명과 오스트리아인 의사 1명은 물론 30여명의 일본인 간호사도 배치했다. 병원을 찾는 해외환자 중 일본인 환자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언어는 물론 문화적 공감대까지 만들어 주기 위한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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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진료지침시스템도 구축했다. 질병별로 기본이 되는 진료지침은 물론 진료 전후 과정까지 표준화한 것이다. 이른바 '약속처방시스템'이다.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르는 의료사고에 대비하자는 취지다. 차 원장은 "사고발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표준화된 진료 전후 지침이 만들어져 있는지 여부"라며 "정확한 기준을 세워놓고 그 기준에 맞게 진료하고 있다는 것을 명문화시켜 공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의료사고는 의료관광 활성화의 가장 큰 숙제로 자리잡은 상황이다.
차 원장은 "현재 이들을 바탕으로 텔레마케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우리병원을 다녀간 10만여명의 환자들에게 안부전화하는 것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반이 제대로 구축되면 국내 다른병원들도 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란다.
5곳의 일본 여행사와 협약도 맺고 있다. 관광코스 중 하나로 병원을 포함시키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 가평에 소재한 병원을 둘러본 관광객들은 관광명소인 남이섬까지 보트를 타고 이동한다. 자연스럽게 병원을 들를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것이다. 특히 가평군은 '의료관광서비스지원센터'를 개설하고 병원 주변에 생태공원 조성을 계획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관광코스개발은 이같은 지자체의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해외환자들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다양한 패키지 상품도 마련해놓고 있다. 종합검진부터 분만, 아토피, 위암, 자궁근종, 디스크, 비만, 치질 등 다양하다. 보통 가격은 3000~8000달러 수준이며, 모든 프로그램에는 전문통역사가 배치돼있다. 특히 분만패키지의 경우 일본정부가 아이를 낳을 경우 무조건 한국 돈으로 350만원 가량을 지원한다는 점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에서 4박5일 분만진료비가 45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 산후조리까지 포함하는 14박15일 상품을 450만원에 내놓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고 번지며 지금까지 800여명의 '한국원정출산'을 만들어 냈다.
장기적으로는 분원을 설립하는 것도 계획 중이다. 환자유치의 거점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차 원장은 "서울과 중국에 분원 설립하겠다"며 "분원과의 시너지를 통해 전세계인을 위한 최고의 자연치유센터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