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장 "난 괜찮지만 이사퇴임은 유감.불행"

머니투데이 이기형 기자 2008.04.1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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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사 통해 상임이사 사표수리 지적

김창엽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은 11일 정부가 전날 심평원 일부 상임이사의 사표를 전격적으로 수리한 것과 관련, "유감스럽고 불행한 일"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오후 4시에 열린 이임식에서 "새로운 정부가 새로운 팀워크로 일하고자 하는 것은 법률적인 사항에 앞서 충분히 존중되어야 한다"며 사실상 권고사직에 가까운 정부의 기관장 일괄 사표수리가 법적하자를 가지고 있지만 새 정부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확인했다.



하지만 참여정부와 정치적으로 아무런 관련성을 찾을 수 없고, 내부승진한 상임이사까지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임기도중에 떠나도록 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의 뜻을 확실히 했다.

김 원장은 "다만 아쉬운 것은 제가 제청한 상임이사 몇분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심평원을 떠났다는 것"이라며 "명확한 기준이나 특별한 이유없이 최고의 전문가들이 물러나게 된 것은, 그리고 이에 따라 최소 2~3개월의 업무공백이 불가피하게 된 것은 어떤 기준에서 보더라도 유감스럽고 불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전문성을 가진 후임자들이 제대로 정해지기를 기대한다"며 전문성을 갖춘 후임인사의 선임을 기대했다.

김 원장은 심평원을 떠나면서 직원들에게 3가지를 당부했다. 그는 우선 "법과 규정에 의한 독점적 지위가 사라졌을 때에도 전문성과 경쟁력을 자신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스스로 묻고 냉정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새정부가 공약으로 내세웠던 민영의보 활성화가 언제 어떻게 시행될지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민영의보가 활성화될 경우 이와 경쟁,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문으로 받아들여진다.


김 원장은 또 "바꾸고 개선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있다"며 "시각은 고객 중심으로, 사고와 행동은 세상에 둘도 없다는 각오로 창조적으로 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전략과 기획 기능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집행중심의 문화에서 전략 중심의 문화로 바뀌는데 적지않은 성과가 있었지만 아직 걸음마를 뗀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심사평가원은 단순한 실무기관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보험과 국가제도의 운영, 의료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다해야 하는 근원적인 사명을 띠고 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이러한 사명은 바뀌지 않을 것이며,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유연하게, 그리고 최선을 다해 사명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원장은 서울대 의대 보건대학원 교수로 돌아갈 예정이다. 당초 김 원장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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