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대는 저가항공 시장 "탈 날라"

더벨 이현중 기자 2008.04.1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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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항공·제주항공도 '허덕'… 신규진입은 '봇물'

이 기사는 04월11일(14:0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장밋빛 전망 속에 국내 저가항공업체들의 신규 설립이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시장 여건은 만만치 않다. KTX 등 대체 운용수단이 발달된데다 좁은 국토와 국토도로망 확충 등은 국내 저가항공사가 뿌리를 내리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다 한성항공과 제주항공 등 이미 시장에 진입한 업체들도 영업손실 또는 자본잠식에 처해 있어 신설회사의 성공을 장담하기 쉽지 않다.

11일 한국기업평가가 내놓은 '저가항공시장 만개하는가'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 저가 항공 서비스를 준비중인 곳은 대양항공, 에어부산, 에어코리아, 영남에어, 이스타항공, 인천타이거항공 등으로 국내 항공시장도 본격적인 경쟁시대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적대는 저가항공 시장 "탈 날라"


여기에 더해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도 자회사 및 합작투자를 통해 저가항공시장에 진출하면서 항공시장내 경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저가항공 업체들이 직면한 국내선 시장 여건은 만만치 않다. 해외여행객 증가로 국내 여행객수가 줄고 있고 KTX개통 등 대체교통수단도 발달해 있기 때문이다.
좁은 국토에다 국토도로망 확충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자동차 보급률도 꾸준히 증가해 항공기의 고객 흡입력은 크지 않다.

이에따라 2005년 이후 국내 저가항공시대를 여는데 첨병역할을 한 제주항공과 한성항공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고정비 부담이 커 당기순손실이 계속되고 있고 한성항공도 누적손실로 자본이 잠식되는 자금난을 겪고 있다.

한기평은 "국내 저가항공사들의 국내항공시장내 지위는 열위에 있으다"면서 "설립 후 서비스 제공기간이 짧고 사업규모가 기존 항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내 저가 항공사의 영업전망이 그렇게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소득수준의 증가와 주5일제 근무 등으로 국제선 여객 수요가 꾸준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저가항공사들도 국제선 진출을 최종적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저가항공사가 국제선 진출을 통해 영업기반을 넓히기 위해서는 운행의 안정성 확보르 통해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대체 운송수단과 차별화할 수 있는 노선 개발과 저비용 원가구조 확보가 선행
되야할 것으로 한기평은 지적했다. 고정비 부담완화와 신규수요 창출을 위해서는 높은 운항빈도를 유지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한기평은 "단거리 국제선 운항을 통해 일정 수준의 수익기반 을 확보하기까지는 시스템 안정화, 인력 확보, 지속적인 항공기 도입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초기에 탄탄한 재무능력을 확보가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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