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李건희 회장 11일 재소환(상보)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4.10 11:36
글자크기

3대 비리 의혹 보강조사… 금감원 특별검사 자료 분석 착수

삼성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11일 오후 2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재소환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특검팀 윤정석 특검보는 "이 회장에게 추가적으로 조사할 내용이 있어 다시 부르기로 했다"며 "(수사 대상)사안별로 필요한 사항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윤 특검보는 "지난번 조사에서 마무리가 안 된 부분도 있고 기록검토 과정에서 추가 조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된 사항이 있다"며 "특정 사안이 아닌 전반적인 부분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이 회장을 상대로 특검 수사의 핵심인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함께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 로비 의혹 등 삼성을 둘러싼 3대 비리 의혹 전반에 대한 보강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특히 특검팀은 이 회장에게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이 제기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과 관련, 당시 직접 전략기획실 등에 사채 발행을 지시했는지와 그룹 계열사들이 임직원 명의로 차명계좌를 개설, 운용하는 과정에 관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4일 특검팀에 소환돼 윤 특검보 등 3명의 특검보들에게 무려 11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윤 특검보는 "이 회장을 다시 부르는 것은 마무리 수사를 위해 필요한 사항을 조사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며 "피의자 신분으로 부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 특검보는 수사 종결 시점에 대해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지만 23일에 임박해 수사발표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10일 출범해 60일 동안 활동한 뒤 수사기간을 1차(30일) 연장했던 특검팀은 8일로 수사기한이 종료됨에 따라 기간을 2차(15일) 연장했으며 특검 수사기한은 오는 23일까지다.

한편 특검팀은 최근 비자금 수사와 관련,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삼성증권 특별검사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