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후 부동산, 강북은 더 간다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8.04.1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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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규제완화 늦어져도 하락은 없을것… 내집마련 4~5월에"

제18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이 과반수 이상 의석을 확보하면서 부동산 시장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대야소' 국회가 탄생한 만큼 총선 이후로 미뤄졌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노원구 등 서울 강북 일부 지역의 집값 급등도 총선 이후 집값에 대한 궁금증을 더하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탄력을 받으면 집값이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규제 완화 수위와 속도에 따라 가격 상승폭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북 호가 상승세 이어질 것"=전문가들은 총선 이후 집값은 호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최근 강북 집값이 오른 것은 뉴타운 개발 기대감에다 비정상적으로 벌어진 강남권의 가격 격차를 줄이는 과정"이라며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호가 오름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득·등록세 인하 작업이 본격화될 경우 주택 대기 수요자들이 매수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용진 부동산뱅크 본부장은 "취득·등록세 완화 조치는 양도세나 종합부동산세보다 시장 파장은 크지 않지만 매수 심리 회복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남 집값은 정책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재건축 규제 완화나 종합부동산세·양도세 감면 여부에 따라 집값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한동안 약보합세가 이어진 만큼 집값이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강남 집값은 정부 정책 수위와 시기에 따라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더 이상 나빠질 게 없어 규제 완화 시기가 늦어지더라도 값이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집마련 4∼5월 노려라"=전문가들은 적절한 내집마련 시기로 4∼5월을 꼽고 있다. 6월1일 기준으로 부과되는 종부세와 재산세를 피하기 위해 시세보다 싸게 내놓는 세금 회피 매물을 노리는게 좋다는 것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서울은 뉴타운 개발 등으로 지역에 따라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실수요자들은 지금이라도 내집마련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함 실장은 "강북은 단기간 집값이 급등한 만큼 상대적으로 덜 오른 곳을 중심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지난해부터 가격이 많이 떨어진 서울·수도권 남부를 공략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청약가점이 높은 수요자들은 판교·광교신도시, 인천 청라지구 등 신도시와 택지지구 아파트 분양을 기다려 볼 만하다. 반면 청약가점이 낮은 사람들은 수도권 유망 분양단지보다는 기존 아파트나 미분양 단지를 매입하는 것이 낫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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